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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에도 삼성전자, 7만원대 하락…경영 불확실성 반영?
이재용 '가석방'에도 삼성전자, 7만원대 하락…경영 불확실성 반영?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8.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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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실적 악화 우려..."취업 제한 명령에 현장 복귀 어려울 수도"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결정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올 초 기대감대로 '10만 전자'에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 이상 빠지며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외국인이 1조원 이상 대량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6% 이상 하락해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12% 하락한 7만8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다시 7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일(7만9천300원) 이후 약 10일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425억8천600만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1조 이상 매물을 쏟아낸 것은 지난 5월 12일(1조1천414억원)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1천183억7천500만원 규모로 팔았다. 반면 개인은 1조1천376억7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6.22%로 크게 빠지며 10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1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초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도 대량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다시금 '7만 전자'로 후퇴한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3~8% 상승하겠지만, 4분기부터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가 올해 D램 가격 하락을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PC용 D램은 지난달에는 2년여 만에 4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D램 현물거래가격이 하락하자 트렌드포스는 "PC OEM 업체들이 D램 재고를 많이 쌓아뒀고 유럽과 미국에서 노트북 수요가 감소하면서 PC용 D램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메모리반도체로만 18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이기에 이러한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받은 징역형에 한정된 점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등으로 최악의 경우 재수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영 현장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가석방으로는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경법)에 따른 5년의 취업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국가 경제 발전 등을 위해 가석방이 이뤄진 만큼 5년 취업 제한 명령을 유연하게 적용해달라"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가석방과 취업 제한 해제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분기 고정거래가격의 상승과 현물가격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일부 주력 DRAM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하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상황의 발생은 단기 내 고정거래가격의 하락과 반도체 업황 및 업체 실적의 둔화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자주 있었으므로 향후 현물가격의 낙폭 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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