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함께 조성한 세계 최대급의 기술펀드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의 여행·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 주자"라며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야놀자는 한국 벤처 투자 규모로는 쿠팡(약 3.5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를 비전펀드로부터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10조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이를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도 빨라질 것을 보인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야놀자 투자는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이 펀드가 야놀자에 8억7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야놀자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초 비전펀드의 투자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야놀자가 2배에 달하는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숙박, 레저, 교통, 레스토랑 등 통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