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인터파크 매물로 내놓은 이기형 회장의 다음 꿈은...바이오사업?
인터파크 매물로 내놓은 이기형 회장의 다음 꿈은...바이오사업?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1.07.13 16:5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이콤 재직당시 사내 벤처로 출법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회사...옥션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 양분
최근에는 코로나 집단 감염증 여파로 핵심 산업인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폭의 실적 악화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1세대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대주주 이기형 회장의 새로운 꿈이 관심을 모은다. 그가 물류나 포털 기반이 없는 전자상거래기업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고 바이오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1995년 데이콤의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인터파크를 설립한 뒤 26년 동안 회사를 지켜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데이콤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독립했으며 1999년 인터파크의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인터파크는 2008년까지만 해도 옥션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했다.

인터파크는 1996년 창업자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재직당시 사내 벤처로 출법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회사다. 1999년 엘지데이콤에서 분리된 후 그해 7월 코스닥에 입성했고 국내 최초 인터넷 서점을 오픈하면서 공연·여행 등으로 분야를 넓혀 종합쇼핑몰로 성장했다.

주요 산업으로는 전자상거래업과 공연 기획 및 제작, 티켓예매, 여행중개업 등이다. 2004년 이후 옥션 등 전자상거래 경쟁사들이 급부상했고 유통사들이 자체 쇼핑몰을 출범하면서 인터파크는 입지를 잃어갔다. 2008년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이 이베이코리아에 매각되면서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 3%(2016년 기준)까지 급락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집단 감염증 여파로 핵심 산업인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 169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1% 감소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이 있었다.

매각대상은 최대주주인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로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3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인터파크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매각가격으로 약 1600억 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사무용품기업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기업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지분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새로운 분야를 앞장서 개척하는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우명도 가지 않은 길로 평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간다는 지론을 펴왔다. 전자상거래업계에서 더 이상 가지 않은 길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공연 수요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자 티켓 판매 및 여행 예약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연관 플랫폼 기업과 11번가, 롯데 등 이커머스 사업을 꾸리는 대기업, 사모펀드(PEF)운용사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매각대금과 알짜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의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사업에 투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692억 원, 영업손실 11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7.1% 줄고 영업수지 적자를 지속했다.

인터파크는 20207월 사내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분사해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설립한 뒤 줄기세포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및 맞춤형 헬스케어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파이프라인 단계 신약과 제약회사를 상대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인터파크처럼 물류인프라나 포털사이트를 보유하지 않은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9G마켓 매각 당시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 시장성이 없고 포털사이트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영업이익보다 더 큰 비정상적 시장구조 속에서 G마켓을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항공권브이라이브등으로, 카카오는 멜론 티켓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네이버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팬 커뮤니티 플랫폼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인터파크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도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해 2조 원의 인수자금을 쥔 롯데쇼핑, 비전펀드로부터 1조 원을 수혈받은 글로벌 여가 플랫폼기업 야놀자 등이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