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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주인에 중흥건설 선정...이번엔 '승자의 저주' 없나
대우건설 새 주인에 중흥건설 선정...이번엔 '승자의 저주' 없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7.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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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에 팔려…중흥, 2000억 깎아 인수...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 예비 대상자 지정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대우건설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대우건설이 재입찰 끝에 지난달 본입찰 당시 제시한 2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낮은 2조1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이 직접 나서 본입찰 가격으로 인수할 수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을 편 끝에 인수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앞서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대현 대표는 5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자문사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실패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해 인수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매각절차 설계에 있어 매각대금 극대화,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한 거래완료, 공정한 절차진행의 원칙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대우건설이 주인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 찾아주는 일이야 말로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의 '진짜 주인' 찾기를 신속히 마무리함으로써 대우건설의 조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흥건설은 경쟁 회사인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응찰하지 않고, DS네트웍스 컨소시엄보다 5000억원 높은 가격을 써 냈다는 게 드러나면서 인수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정 제안’을 했다.

금융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정 제안을 주도한 것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다. 이번 인수전은 정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 주도로 이뤄졌다. 당초 중흥건설은 2조원 안팎에서 인수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호반건설이라는 변수를 감안해 3000억원을 더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본입찰 결과를 본 정창선 회장이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재입찰을 주도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최대 변수는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규모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 38조원 가운데 8조원이 해외 사업이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산업은행은 지난 2017년 공개 매각을 통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였었는데, 호반이 해외사업장 부실을 문제삼으로 인수를 철회했다. 2019년 산은은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대우건설 지분을 넘겼다.

중흥건설은 해외사업 부실을 국내 주택 사업 흑자를 통해 메울 수 있다고 봤다. 반면 DS네트웍스는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보상해줄 것을 KDB인베스트먼트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2020년 매출은 8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이다. 특히 4분기에는 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삼성물산(1400억원), 현대건설(900억원)을 제쳤다.

이번 매각에서 KDBI가 수정 인수가격을 받은 것을 두고는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사례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재입찰은 명백한 입찰 방해이자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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