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중견 건설기업 동원건설 창업주 송승헌 전 회장의 손주인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가 음주운전ㆍ역주행하다 지난 30일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송자호 대표는 도로교통법 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20분께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마시고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자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주차된 차량을 빼려다 옆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음에도 사고 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서울 강남구 청담사거리에서 도산공원사거리까지 질주한 뒤 다시 청담사거리로 돌아와 학동사거리까지 역주행했다고 지난 29일 MBN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차에 동승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달라고 말했지만 만취한 송 대표가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은 감금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자호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대호 측은 "송자호가 22일 오후 11시20분경 음주를 한 후 귀가하기 위해 대리운전 기사에게 연락했다. 대리기사가 송자호 차량을 보고 처음 운전해 봐 조작이 익숙지 않다며 운전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에 송자호는 술김에 운전대를 잡는 큰 실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차를 출발시키는 과정에서 옆에 주차돼 있는 차와 살짝 추돌했다. 당시 음주로 판단력이 흐려져 현장 발렛 분들에게 보험사를 알려 드리고 보험처리를 하면 된다고만 생각했고 차량을 운전했다. 추돌한 곳은 주차장이고 인명피해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즉 뺑소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동승자 차량 감금 혐의와 관련, 동승했던 여성은 연인 박규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자호 측은 "스스로 차에 탄 것이지 강제로 차에 태운 것이 전혀 아니고 강제로 하차를 막은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다.
송자호 대표는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귀국해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2016년부터는 국내외 갤러리와 기업의 전시회 기획과 후원을 해왔다. 지난해 2월에는 미술품 공유경제 플랫폼 전문기업 피카프로젝트를 설립, 연인인 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의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