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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의 실체(上) 고금리장사 잘했지만 여신건전성은 상위5사 중 '꼴찌'
OK금융의 실체(上) 고금리장사 잘했지만 여신건전성은 상위5사 중 '꼴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6.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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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기준 각종 지표분석. 평균대출금리는 상위 5사중 가장 높고, ROE도 최고...올들어서도 별로 개선 안 돼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대손충당금 설정비율 등 꼴찌, 고금리대출 쓰는 신용도낮은 차주들이 많은 탓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도 상위 5사 중 4위...OK저축은행, 여신건전성이나 자산건전성은 꼴찌

일본계 금융자본이 한국의 대표 서민금융 업종인 대부업과 저축은행 시장을 지나치게 많이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과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두려워 서민금융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일본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저금리와 일본정부의 고금리사채 규제정책을 피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지로 줄을 지어 탈출했기 때문이다. 한국진출 1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영업방식과 위상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의 각종 통계, 그리고 주요 저축은행들의 감사보고서 등을 토대로 하나씩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재일교포 3세출신인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일본계 저축은행들이나 대부업체들의 최대 콤플렉스는 사채(私債)성 고금리라는 이미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대부업체들이 먼저 진출해 몸을 키우고 있다가 2000년대말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자 부실 국내 저축은행들을 집어 삼키며 저축은행 업계에도 본격 진출했다.

대부업계에서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이 대표적이라면 저축은행 업계에선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업계 순위 1, 2위를 아예 각각 양분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계 투자금융사인 SBI홀딩스. OK저축은행과 OK금융그룹은 재일교포 3세출신인 최윤 회장의 개인 회사들이지만 역시 범일본계로 분류된다.

국내 진출이후 SBIOK의 영업방식은 많이 달랐다. SBI가 일본계라는 욕을 가급적 덜 먹기위해 중금리 대출 위주로 조심조심 영업을 해왔다면 OK는 오너가 한국국적의 재일교포 3세란 점을 앞세워 고금리대출-저금리 예적금상품으로 표현되는,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본계 저축은행들이나 대부업체들의 최대 콤플렉스는 사채(私債)성 고금리라는 이미지다. 곳곳에서 이 이미지를 지우거나 감추려는 고심과 흔적이 뚜렷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평균대출금리다. 어느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아도 평균대출금리가 명확히 나와있지 않다.

예금보험공사 정도가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저축은행들의 평균 여신금리가 7.5%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년말은 7.6%, 2019년말은 8.4%였다.

 

저축은행 상위 5사의 평균대출금리 추정(단위 연 %)

 

2020

2019

SBI저축은행

10.2

10.3

OK저축은행

13.06

13.34

한국투자저축은행

7.3

7.17

페퍼저축은행

8.71

9.71

웰컴저축은행

12.6

15.1

<자료 각사 감사보고서에서 추출한 수치들로 계산>

 

정확치는 않겠지만 작년 전체 대출금의 이자수익을 작년말 대출잔액으로 나누어 평균대출금리 수준을 얼추 계산해 보았다. 저축은행업계 상위 5(자산 기준)1위는 역시 OK저축은행으로, 13.06%였다. 다음은 토종업체인 웰컴저축은행(자산기준 순위 5)12.6%. 일본계인 자산기준 1위 업체 SBI저축은행은 10.2%3위였다.

영국 또는 호주계인 페퍼저축은행은 8.71%로 자산기준 순위와 똑같이 4위였다. 토종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한국투자저축은행(자산기준 순위는 3)8.71%로 가장 낮았다. 일정기간 동안의 수익을 특정시점의 대출잔액으로 나누어 구한 것이라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대충의 서열이나 트렌드는 알수 있는 수치다.

 

OK금융그룹, 오너회장이 한국국적의 재일교포 3세란 점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방식 구사

저축은행중앙회는 전체 대출이 아니라 가계신용대출 등 특정 분야의 평균대출금리를 고시하고 있다. 6월기준 가계신용대출의 평균대출금리를 보면 웰컴저축은행이 17.35%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OK(16.83%), 페퍼(16.46%), 한국투자(16.25%), SBI(14.97%)순이었다.

그러나 가계신용대출금중 연20% 이상 고금리대출의 비중은 OK12.61%인 반면 웰컴은 0%. 웰컴은 20%이상 고금리대출이 하나도 없는 반면 OK는 전체 대출의 12% 이상이 연20% 이상 고금리대출이라는 얘기다. 웰컴은 20% 이하의 중금리 대출로 주로 먹고사는 것같다.

20%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의외로 한국투자저축은행(23.08%)이다. 다음은 페퍼의 20.46%. 절대금액은 OK가 단연 많다. SBI는 웰컴과 마찬가지로 이 비중이 0%. 역시 고금리보다는 중금리 이하 대출로 승부를 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시 가계신용대출 평균대출금리(20216월 기준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평균대출금리

14.97

16.83

16.25

16.46

17.35

<자료 저축은행중앙회>

 

OK저축은행측은 다른곳보다 유난히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이유로, 지난 2014년 아프로서비스그룹(OK금융그룹)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금융당국과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하기로 약속하면서 타사보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급격히 증대됐다고 설명해왔다.

OK금융그룹은 당국과의 약속에 따라 2018년 원캐싱대부와 2019년 미즈사랑대부 자산을 청산하면서 이 대부회사들이 갖고있던 고금리 대출채권을 OK저축은행으로 흡수했는데, 그러다보니 다른 저축은행들보다 고금리 대출 채권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일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물리적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해왔다.

제24대 대한럭비협회 당선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당선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K금융그룹

그러나 다른 일본계 자금들과 달리 OK만 금융당국과 왜 이런 약속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또 대부업체들을 청산중이라고 했지만 아직도 OK금융그룹 내에선 지주사인 오케이홀딩스대부를 비롯,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 예스자산대부 등 공식확인되는 것만 4개 업체가 활발히 영업중이다. 무슨 회사인지를 잘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는건지 이름부터 복잡하개 지었다.

이들 4개 대부업체의 자산은 줄기는 커녕 더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도 비슷하다. 이들 대부업체들과 OK저축은행은 또 서로 활발히 자금을 긴급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대출채권을 서로 팔고 사주기도 한다. 대부업과 저축은행업이 서로 뒤섞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축은행 상위5사의 자기자본대비 순이익률(ROE)(2020년말 기준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25.08

31.03

11.26

10.32

28.76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산-매출이 1SBI에 못미치는 OKROE가 훨씬 높은 것은 그만큼 고금리 정책 구사 때문

한편 작년말 기준 ROE(자기자본대비순이익률)를 보면 상위 5사중 OK저축은행이 31.03%로 단연 최고였다. 다음은 웰컴의 28.76%. SBI25.08%.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1.26%, 페퍼는 10.32%. 차이가 많다. 고금리 운용이 많을수록 장사를 잘했다는 얘기다.

ROA(총자산대비순이익률)는 웰컴이 2.74%로 가장 높고 SBI2.56%, OK 2.42%, 한국투자 1.61%, 페퍼 0.93% 순이었다. 고금리장사를 하는 OK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놓은 웰컴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다는 뜻이다. 전체 업계평균은 1.7%.

참고로 작년 코로나사태로 많은 기업과 가계들이 신음했는데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1SBI저축은행의 자산은 2019년말 86,875억원에서 작년말 112,552억원으로 무려 29.5%나 늘었고, 2OK저축은행의 자산도 72,917억원에서 9162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도 각각 27% 11.9%씩 늘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2,435억원 및 2,883억원씩 올렸다. 불황에 돈 빌릴데가 없는 자영업자나 서민들이 저축은행으로 많이 몰렸다는 뜻일 것이다. 자산이나 매출이 1SBI에 못미치는데도 OKROE가 훨씬 높았다는 것은 OK가 그만큼 고금리 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위 5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20213월말기준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2.55

6.81

2.1

3.6

6.23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높다는 것은 대출금 중 그만큼 회수하기가 어려운 부실대출이 많다는 뜻

그러나 고금리로 급전을 빌리는 사람들일수록 신용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돈을 못갚거나 연체할 확률도 높아진다. 대표적인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보면 지난 3월말현재 OK저축은행이 6.81%로 역시 1위였다. 다음은 웰컴 6.23%, 페퍼 3.6%, SBI 2.55%, 한국투자 2.1% 순이다. 상위 2사와 하위 3개업체간의 차이가 크다. 업계평균은 4.0%.

고정이하 여신이란 전체 대출에서 3개월이상 연체된 대출금의 비중을 말하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떼이거나 거의 떼일 확률이 높은 대출이 많다는 얘기다.

지난 3월말 현재 연체율도 OK3.75%로 가장 높다. 다음은 페퍼 2.83%, 웰컴 2.66%, 한국투자 2.24%, SBI 1.57% 순이다. OK는 업계 평균 3.1%보다도 많이 높다.

OK저축은행측은 작년에는 대출채권 매각을 거의 못해 이 비율이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대출채권 매각을 본격화할 것이어서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올 1분기까지도 여전히 압도적 1위다.

지난 3월말 기준 총여신중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을 보면 또 OK저축은행이 8.12%, 압도적 1위다. 다음은 웰컴 7.7%. 양사와 페퍼(3.98%), SBI(3.46%), 한국투자(3.08%)간에는 차이가 크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그만큼 판매관리비가 증가, 이익이 줄어든다.

대손충당금 설정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미리 손실에 잘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말로 하면 대출금중 그만큼 회수하기가 어려운 부실대출이 많다는 뜻이다.

 

상위 5사의 BIS자기자본비율(20213월말기준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13.88

11.76

12.99

11.25

12.87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OK금융,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부업 속성을 아직 완전히 못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자본안정성지표란 금융위기 같은 비상사태가 닥쳐 금융기관 인출러시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얼마나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대표적인데, 보통 위험자산총액 대비 8%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도록 권유하고 있다.

저축은행 상위 5사중에서는 SBI가 지난 3월말현재 13.88%로 가장 높았다. SBI는 같은 일본계 자금인데도 OK에 비해 지나치게 고금리정책을 취하지 않고 부실여신도 덜 발생시키면서 필요자본도 가장 많이 확보해놓는 안정적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산과 매출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와의 격차는 작년에 오히려 더 커졌다.

BIS 자기자본비율 2위는 한국투자 12.99%, 3위는 웰컴 12.87%, 4위는 OK 11.76%, 5위는 페퍼 11.25%였다. 전 업계평균은 13.9%. OK와 페퍼는 업계평균보다도 많이 낮다.

종합평가하자면 OK저축은행은 상위 5사중 상대적 고금리로 장사는 잘했지만 대신 부실여신이 상대적으로 많아 여신건전성이나 자산건전성은 꼴찌다. 자본안정성도 하위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OK는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떼먹히더라도 수익은 많이 내는 영업기조인 셈"이라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부업 속성을 아직 완전히 못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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