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정몽진 회장도 사재 500억원 내 놓아 총 2천억원 환원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유산 15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지난 1월30일 향년 84세로 별세한 정 명예회장의 1500억 유산과 장남 정몽진 회장의 500억원 상당 사재를 합친 총 2000억원을 민족사관고등학교 장학금과 소리박물관 건립 등에 사용한다.
정몽진 회장 등 유족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이 개인으로 소유했던 100억원 규모의 현대중공업 주식은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정 명예회장 측은 2024년까지 매년 25억원 규모로 4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 중 시가 1400억원 규모의 KCC 지분 3%는 정몽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전문화재단에 기탁돼 음향기기 전문 박물관인 소리박물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서전문화재단이 2023년 준공 목표로 서초구 내곡동에 짓고 있는 소리박물관에는 정 회장과 그의 스승인 고 최봉식 선생이 수집한 웨스턴 일렉트릭의 1926년산 극장용 스피커, 오르골, 축음기 등 희귀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재단에 기탁하는 3%를 제외한 나머지 KCC 지분 2%는 정 회장과 3남 정몽열 KCC건설 회장이 각각 1%씩 상속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KCC글라스 지분 5.41%는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상속받는다.
정몽진 회장은 500억원 규모 소장품과 토지를 서전문화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고 정상영 명예회장은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해 재계 서열 33위인 KCC그룹을 일궜다.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 년을 경영 일선에서 몸담다가 최근 별세하며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