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가 한화의 레저·유통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전공분야인 승마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상무가 이달 중순부터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상무의 업무는 승마사업 총괄 및 프리미엄 레저 분야 신사업 모델 개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상무보가 승마 선수로 활동했던 만큼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서 그룹 경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보는 미국 태프트스쿨, 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승마선수 활동을 하며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폭행 사건 등에 휘말리며 한화건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에서 레스토랑 사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귀국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김 상무는 투자은행가가가 되겠다는 뜻을 품고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지만 6개월 만에 퇴사했고, 한화에너지 상무로 입사하며 한화그룹에 복귀했다.
당시 한화 측에서는 김 상무보가 태양광 등 한화그룹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에서 경영 참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승마에 대한 미련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지난 3월 휴직 후 미국에서 열린 국제 승마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승마와 관련된 일을 이어가기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제조업(석유화학·태양광·방산 등), 차남인 김동선 한화생명 전무가 금융계열, 김동선 상무보가 백화점 등 유통을 맡을 것이라는 설이 있었다. 이 같은 후계구도가 현실로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