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로 이직 예정···블록체인 전문가로 공직자윤리회 재취업 심사 앞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감독당국인 금감원 직원이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리를 옮기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26일 금감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핀테크 현장자문단 소속 A부국장이 이날로 퇴직 처리됐다. A 부국장은 별도 보직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업비트에 취업하려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감원 간부가 실체가 없다던 가상화폐거래소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관련해 실체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A씨는 금감원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핀테크현장자문단에서 일하며 블록체인 기술과 해외 사례 등을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감원 관계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등을 직접 번역해서 전체 직원들과 공유할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급격이 덩치가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전문가 영입도 광범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엔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하던 검사가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이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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