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1인당 월간 5만달러 한도···하나·NH농협도 ATM 이용한도 강화
카드업계 “가상자산 차익거래 우려···무분별한 송금 막기 위한 조처”
카드업계 “가상자산 차익거래 우려···무분별한 송금 막기 위한 조처”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한도 신설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다음달부터 고객 1인당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월간 5만달러로 제한한다고 최근 공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는 카드 1매당 월간 1만~2만달러 수준에서 관리했지만 최근 해외에서 ATM을 이용한 외환 인출이 증가함에 따라 리스크를 강화한 것이다. 현재는 카드가 여러 장 있다면 억대 거액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도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이용 한도를 카드 1장당에서 회원 1인당으로 최근 강화했다.
이 같은 한도 강화는 해외 ATM 외환 인출이 가상자산 차익거래에 이용될 우려가 커지면서 나타난 조처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글로벌 시장가격보다 5~10% 이상 비싼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기준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한국 거래소에서 팔면 8%에 달하는 무위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론적으론 차익 거래가 많아지면 가격 차가 없어지는데, 암호 화폐 시장은 국가 간 장벽이 높고, 한국의 비트코인 수요가 워낙 강해 김치 프리미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취득 수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각 카드사가 1인당 한도를 신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은 기준금액 이상 해외 송금을 할 때는 이에 따른 추가 구비서류를 요구하는 식으로 송금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