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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돋보인 '경제외교'…한미정상회담 계기로 韓 재계 '리더' 굳혀
최태원의 돋보인 '경제외교'…한미정상회담 계기로 韓 재계 '리더' 굳혀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5.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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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축적한 대미 네트워크 총동원...한미 재계의 실질적인 협력 위한 적극적인 경제외교 펼쳐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방미…유력 경제단체·싱크탱크 리더들 만나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땡큐, 땡큐, 땡큐”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을 직접 지목하며 이렇게 감사함을 표했다.

4대 그룹은 미국 상무부가 주관해 이날 오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삼성 170억달러, LG·SK 140억달러 등 총 394억달러(약 44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 중 "나는 특히 여러 한국의 선도적 기업들이 미국 투자가 이익이 된다고 보고 있어 기쁘다"면서 삼성과 현대, SK, LG가 25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기업 대표들이 여기 계신 것으로 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자 박수가 쏟아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고맙다는 뜻의 '땡큐'를 세 차례 연발하며 "우리는 함께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일자리 확대 및 미국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성과다. CNN방송 등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한 공동회견에서 한국 기업인들에 직접 감사를 표하는 한편 투자 유치의 성과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대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미 재계의 실질적인 협력을 위한 경제외교를 펼쳤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방미가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임을 고려해 미국 유력 경제단체와 싱크탱크 리더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한국 경제를 세일즈하고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오른쪽)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상의)

한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유일한 경제단체장인 최태원 회장,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 만나 환담

이번 경제 사절단에 참여한 유일한 경제단체장인 최 회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미 양국 산업 장관과 주요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며 양국 경제 현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회견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한국 산업 경쟁력 강화도 모색했다. 21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하고 양국 재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972년 설립된 BRT는 애플, 아마존,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 내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BRT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자 볼튼 회장은 사의를 표하며 "BRT와 대한상의가 각종 경제·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전략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강화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세계적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된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며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옥스먼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경제 재건과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위해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이 있다"면서 "앞으로 ITI와 대한상의 간 긴밀한 대화로 양국 경제 우호를 더욱 증진하자"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를 갖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경제갈등으로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국내기업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방미 전부터 국내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재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필요한 분야가 있다면 국회도 규제 완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며 최 회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회장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청와대·정부 주요 인사를 만나 재계 활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미국 방문기간 동안 대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양국 경제계간 우호적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다”며 “한국 재계의 리더 자리를 굳힌 가운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재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2일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을 영접했으며, 이후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이번 주 중·후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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