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건전지표인 연체채권 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은 5사중 가장 높아
마케팅은 제휴사카드 등 차별화전략 성공...시장점유율 작년 한해동안 0.7%포인트 '껑충'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카드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는 있으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카드업계 상위 5개사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체채권비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사중 가장 높아 여신건전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5개 신용카드사중 업계 4위로 평가되는 현대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꼴찌였다.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익률(총자산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0.97%로, 업계 5위로 평가되는 롯데카드와 동일했다. 1위는 삼성카드 1.6%, 2위는 신한카드 1.59%, 3위는 KB국민카드 1.28%였다.
신용카드 상위 5사의 이익률 지표(작년말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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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삼성카드 |
KB국민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총자산이익률 |
1.59 |
1.6 |
1.28 |
0.97 |
0.97 |
자기자본이익률 |
8.57 |
5.13 |
6.99 |
5.08 |
5.35 |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도 현대카드는 5.08%로, 카드 5사중 5위였다. 신한카드 8.57%, KB카드 6.99%, 롯데카드 5.35%, 삼성카드 5.13% 순이다.
여신건전성 부문에서 3개월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의 경우 현대카드가 1.16%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롯데카드 1.11%, 신한카드 1.08%. KB카드 1.02%, 삼성카드 0.84% 순이다.
1개월이상 연체채권비율도 현대카드가 1.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롯데카드 1.14%, 신한카드 1.04%, 삼성과 KB카드 1% 순이다. 다른 4사는 모두 이 비율이 하락추세인데 비해 현대카드만은 계속 오르는 추세라는 점도 문제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이상 연체채권비율도 1.56%로, 현대카드가 5사중 가장 높았다. 이 비율도 다른 4사와 달리 상승추세다. 맹렬한 마케팅과 적극영업의 후유증 내지 성장통으로 보여진다.
자본적정성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자본적정성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17.38%)이나 단순자기자본비율(12.46%)도 5사중 현대카드가 모두 5위로 가장 낮았다.
신용카드 5사의 자본적정성지표 비율 (작년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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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삼성카드 |
KB국민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조정자기자본비율 |
19.91 |
33.94 |
18.88 |
17.38 |
19.28 |
단순자기자본비율 |
16.6 |
28.61 |
15.28 |
12.46 |
13.09 |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그러나 대손충당금 요적립액 대비 실제 대손충당금 적립액 비율은 119.34%로 5사중 현대카드가 가장 높았다. 급격히 성장하다 발생할지 모를 부실에 대한 대비는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종합4위인 현대카드의 작년 카드사업비용은 7,207억원으로, 업계 2위 삼성카드의 6,376억원보다도 많았다. 특히 제휴사에 대한 지급수수료가 3,567억원으로, 카드 5사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종합1위인 신한카드의 이 비용은 1,03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카드모집비는 현대카드가 487억원에 불과해 4위에 그쳤다.다른 카드사들처럼 길거리 모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제휴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등 나름대로 차별화된 고급영업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카드는 혁신적인 상품,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카드 업계 내 변화를 주도해 왔으며, 이러한 독창성이 당사 경쟁력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현대카드의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요약 (연결기준 단위 백만원)
구 분 |
2020년 |
2019년 |
증감 |
자 산 총 계 |
19,941,856 |
17,447,394 |
2,494,462 |
부 채 총 계 |
16,500,531 |
14,140,767 |
2,359,763 |
자 본 총 계 |
3,441,325 |
3,306,626 |
134,699 |
영 업 수 익 |
2,526,137 |
2,370,760 |
155,377 |
영 업 이 익 |
328,448 |
217,241 |
111,207 |
당 기 순 이 익 |
244,561 |
167,620 |
76,941 |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03년 출시돼 단일 카드로는 국내 최다 유효 회원수를 확보한 현대카드M을 시작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알파벳 카드 상품 등을 출시, 업계내 카드 상품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선도했다는 것이다.
또 파트너사의 모집 채널, 브랜드 및 고객보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Private Labeled 신용카드(PLCC)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2017년 Hyundai Blue Members 신용카드 (현대자동차), Kia Red Members 신용카드 (기아자동차), 2018년 스마일카드 (이베이 - G마켓, 옥션 등)를 발매했고, 2019년 2월 코스트코, 8월 SSG.COM, 11월 GS칼텍스, 2020년 4월 대한항공, 10월 스타벅스, 11월 배달의민족 전용 신용카드를 신규로 출시했다. 제휴사 지급수수료가 가장 많은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카드사에서 보기 어려운 마케팅을 많이 벌이다보니 판매관리비도 5사중 가장 많았다. 작년 현대카드의 판매관리비는 6,540억원이었으며, 다음은 신한카드로 5,291억원에 그쳤다.
공격적 마케팅 덕분에 현대카드의 신용카드거래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9년말 15.5%에서 작년말 16.2%로 무려 0.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4위. 업계 3위 KB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6.8%였다. 점유율 상승폭이 현대카드가 가장 커 올해도 업계 2,3,4위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