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성자 제도 폐지에 대해선 "완전 폐지는 또 다른 원성 불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재개는 시장 정상화 과정인 만큼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유관기관 및 증권사 대표 간담회에서 “최근 외국인 유입이 많이 증가했는데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이 유입될 수 있는 한편,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으니 추이를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한시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음 달 3일 재개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이틀을 제외하곤 순매수를 줄곧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 여부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관련 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또 지난달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해외로 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쿠팡은 미국 법인 등 영향에 현지에 상장한 것도 같은데 국내 다른 기업들도 해외 직상장을 고려한다고 하니 거래소도 당연히 긴장하고 있다"며 "꼭 한국에 빼앗겼다, 아니다를 떠나 국내에서 상장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에서도 기업들과 대화를 통해 국내 상장에 불편한 점을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고 당장 관련해 추진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장조성자 제도 폐지 의견에 대해서는 "시장조성자 제도는 물량이 매치되지 않을 때 기관이 알아서 매치해준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이를 폐지하면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오히려 원성이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은 위원장은 다음 달 3일 일부 재개될 예정인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약속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불법 공매도 적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신설하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개인이 공매도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과 모의 투자 관련 시스템도 이달 20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