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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흔든 한국계 빌 황…"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투자"
월가 흔든 한국계 빌 황…"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투자"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3.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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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중국 은행주 내부자거래로 기소돼...미 증시, 30조원대 블록딜로 대규모 손실 봐
이번 블록딜로 노무라 홀딩스 20억 달러 손실...크레디트 스위스도 10얶~40억 달러 손실 예상
▲헤지펀드 펀드매니저 한국계 빌 황. 유튜브 캡처
▲헤지펀드 펀드매니저 한국계 빌 황. 유튜브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미국 월가가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거래) 여파에 흔들리면서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황성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 씨의 실제 투자 규모가 500억 달러(한화 약 56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31일 전했다.

WSJ에 따르면 황 씨가 과거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수제자이다. 로버트슨은 1980년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880만 달러(약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아 헤지펀드를 설립해 20년 만에 220억 달러(약 25조 원)로 키운 인물이다.

50대 후반인 황 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학(UCLA)과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뒤 2001년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출범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과 한국 주식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회사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12년에는 중국 은행주 투자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됐다. 
4400만 달러(약 500억 원)의 벌금을 낸 그는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외부 투자가 제한된 가족 사무실 형태로 전환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각종 인터뷰에 따르면 목사의 아들인 황 씨는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신앙심을 되살렸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난 매일 무엇을 하고, 어디에 투자해 신을 기쁘게 할지 기대하는 어린이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씨가) 돈보다 신을 더 사랑하고, 신이 원하는 일에 돈을 쓰고 싶다"며 최근 미국과 한국의 개신교회들과 미국의 한인·아시안 사회를 지원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뉴욕증시에서는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주식이 하루에 각각 27% 내렸다. 디스커버리의 하루 주가 낙폭은 2008년 9월 이후 최대였고 비아콤CBS의 경우 일단 자료가 확인된 199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 주간 낙폭은 비아콤이 50%를 넘었고 디스커버리는 45%에 달했다.

이들 주식이 특별한 악재성 소식도 없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대형 투자은행(IB)을 거쳐 이뤄진 블록딜 거래 때문이었다. 

블록딜은 30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로 이는 빌 황의 개인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포지션을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케고스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계약을 맺고 차입 투자를 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마진콜(계약 가격 변화에 따라 부족해진 증거금을 추가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이뤄지면서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던 IB들이 손실 최소화를 위해 블록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野村)홀딩스는 미국 자회사에서 약 20억 달러(약 2조2700억원) 규모의 잠재 손실 발생을 밝혔다. 크레디트 스위스도 중대한 손실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당국도 월가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주식 블록딜과 일부 종목의 주가 급락을 야기한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 발 증시 동요에 29일(현지시간) 관련 투자은행(IB)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금융사의 손실액이 60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으며, 크레디트 스위스의 경우 손실액이 10억~4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케고스도 이번에 엄청난 손실을 봤으나 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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