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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일으킨 박철완 상무 전격 해임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 일으킨 박철완 상무 전격 해임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1.03.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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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퇴사 거부하자 미등기 임원 계약 해지..박철완 "일방 퇴임 처리 유감" 분쟁 이어질 듯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박철완 상무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분쟁을 벌인 박철완 상무에 대해 계약을 해지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주주총회 이후에도 본사로 계속 출근했던 박 상무는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주총 직후만 해도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이 완승한 만큼, 삼촌이 먼저 조카를 내쫓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이후 박 상무가 퇴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계속 출근하자 회사가 먼저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라 회사가 계약을 해지한 즉시 물러나게 됐다.

회사 측은 모양새를 고려해 박 상무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을 기다렸지만, 이를 거부하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영업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던 박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상법상 등기 이사가 아니다. 때문에 회사 측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즉시 해임된다.

다만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전체 지분의 1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해임되더라도 회사를 상대로 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며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를 했다고 밝힌 반면,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 용퇴를 거부함에 따라 거취에 대해 본인과 사전 협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주총 후에도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본인과 가족이 회사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회사 밖에서 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상무는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지난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이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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