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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그룹 허용도 회장의 가족회사 4개는 모두 일감몰아주기 수혜업체"
"태웅그룹 허용도 회장의 가족회사 4개는 모두 일감몰아주기 수혜업체"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3.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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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개연 지적...허용도 회장 부인 소유 태웅홀딩스, 장남 소유 태웅에스엔티, 차남 소유 태상, 동생 소유 스틸코리아 등 4개사
이 가운데 태상은 '회사기회 유용' 업체...모두 주력사 태웅의 도움받아
허용도 태웅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교수)는 철강단조및 제강업체인 태웅그룹의 지배주주 허용도 회장의 부인과 두 아들, 동생이 각각 사실상 최대주주인 태웅홀딩스, 태웅에스엔티, 태상, 스틸코리아 등 4개 계열사가 모두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최근 지적했다.

이중 차남 허완씨가 지배하는 태상은 금속 단조제품 제조업체로, 주력사 태웅과 주 사업영역이 비슷해 '회사기회 유용'에도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회사기회 유용이란 굳이 본사가 해도 될 일을 다른 계열사에 맡겨 그 회사가 가만히 앉아 일종의 통과세를 벌도록 해주고, 대신 본사는 그만큼 돈 벌 기회를 잃어 손실을 자초한다는의미의 공정거래법상 용어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수정 연구위원은 최근 공시대상집단 이외 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등 사례분석 4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태웅그룹 개요
▲태웅그룹 개요

태웅그룹은 유일한 상장계열사인 태웅과 태웅이 출지한 부산기계공업,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출자한 5개 회사 등 모두 7개 국내 계열사를 보유중이다. 국내 계열사 자산총액은 13,800억원 정도다.

태상은 허회장의 차남 허완이 직접 100% 지배하는 회사로,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25.43%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태상의 내부거래중 95% 이상은 태웅과의 거래로, 태웅이 수주한 풍력발전 자유형 단조부품중 10톤이하 물량을 하청받아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웅과 태상의 거래내역
▲태웅과 태상의 거래내역

또 태상의 매출중 다수는 태웅으로부터 매입한 단조제품을 재가공해 판매한 이익으로, 매출원가중 태웅으로부터의 매입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평균 55.86%에 달해 태웅의 회사기회 유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철강제품 원판 유통과 절단판매 및 기계부품 가공이 주사업인 태웅에스엔티는 허회장의 장남 허욱 및 특수관계인이 직접 100% 지분을 보유하는 회사다. 6년간 평균 내부거래비중 27.93%여서 역시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밝혔다. 역시 내부거래의 90% 이상이 태웅과의 거래이다.

태웅홀딩스(()태영)2018년까지 지주회사이자, 핵심계열사 태웅의 최대주주였으며, 허회장의 부인 박판연씨가 직접 100% 지분을 보유했다. 태웅홀딩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분법 이익은 없고, 계열사에 용역매출이 전체 매출의 100%를 차지한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허회장의 동생 허현도씨가 직접 90%를 보유한 스틸코리아 역시 6년 내부거래 비중 평균이 56.99%에 달하는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판단했다.

계열사중 태웅피엔씨, 태웅이엑스, 태산개발은 감사보고서 미제출로 내부거래 등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및 회사기회유용 실태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있고, 이에 대한 규제도 미흡하나마 법제화되었으나, 대기업집단에 속하지 못한, 즉 자산규모가 5조원이하인 중견그룹들의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한 실태는 충분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고, 법적 규율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이수그룹 같은 감독사각지대 중견그룹들의 일감몰아주기 실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밝혀내고 있어 정부의 추가 법제화 등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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