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호반그룹이 대한전선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전선업에 진출했다.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약 2518억원에 대한전선의 발행 주식 40.0%를 취득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호반산업은 취득 목적을 '사업 다각화'라고 밝혔으며, 주식 취득 예정 확정 일자는 오는 5월 31일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건설업을 영위하는 호반그룹과 토목 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에 진행된 대한전선 매각 본입찰에서 호반그룹은 글로벌세아와 인수를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인 끝에 가격과 성장 방안 제시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대한전선 최종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의 최대주주 IMM PE 측은 "호반그룹은 충분한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 산업인 HVDC와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진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된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격적 요소보다 향후 대한전선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호반그룹의 장점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은 195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전선회사로, 현재 LS전선에 이어 국내 2위의 전선업체다. 창업 이래 2008년까지 무려 54년 연속 흑자를 낸 초우량기업이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15년 IMM PE에 인수됐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1조5968억원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유럽 시장 수주 확대와 고압 케이블 위주의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