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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전 회장 두아들 등기이사 선임, '고속승진' 자격 있나
셀트리온 서정진 전 회장 두아들 등기이사 선임, '고속승진' 자격 있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3.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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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지적. 26일 주총서 각각 7년, 4년만에 나란히 사내이사 승진한 것 관련
결국 가족간 경영권승계 시도 아니냐는 우려 불식할수 없어
이사회의장직도 의혹, 적어도 사업회사에서는 등기임원 안맡는게 타당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전 회장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전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26일 셀트리온그룹 주총에서 서정진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과 관련, 두 형제의 경력이나 근속연수에 비추어 볼 때 오너2세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30대 중후반인 두 사람이 급격한 고속승진을 한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셀트리온그룹도 지금껏 여러 재벌들의 후진적 지배구조의 전형으로 꼽혀온 가족간 경영권 승계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문제의식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적어도 사업회사에서는 오너가족이 등기임원을 안맡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서 전 회장의 장남 서진석(36)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은 셀트리온 사내이사, 또 차남인 서준석(34) 셀트리온 운영지원 담당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선임됐다.

서진석 이사는 2014년초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18년까지 생명공학연구소장 등으로 재직했고,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도 총괄임원(2016~2017), 대표이사(2017~2019)로 근무했다. 2019년 다시 셀트리온으로 복귀해 제품개발부문장(수석부사장)을 맡았으므로, 계열사 재직 경력까지 포함해 약 7년만에 등기임원이 되었다.

서준석 이사는 20174월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해 현재 제조부문 운영지원 담당장을 맡고 있으므로, 4년만에 초고속으로 등기임원이 되었다.

경제개혁연대는 물론 총수일가도 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충분하다면 등기이사로 선임될 수 있고, 모든 임직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서, 두 형제가 경력과 근무이력으로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음으로써 등기이사가 됐다면, 오히려 축하할 일이나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왼쪽)과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사진=셀트리온 제공

경제개혁연대는 서 전 회장은 수차례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특히 최근에는 두 형제가 회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을 뿐, 직접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유·경영 분리를 강조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배주주 일가의 일원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지배주주가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사회 의장의 역할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사외이사를 통한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에 대한 견제도 크게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같은 우려와 지적을 불식시키고, 공언한대로 가족간 경영권 승계 없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시키겠다고 한다면,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두 형제가 회사의 주요 경영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이행할 실효성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정관에 이사회 의장의 선임방법이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및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셀트리온 등은 앞으로 이사회 및 그 의장에 관한 정관 규정을 정비하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지배주주 일가인 사내이사의 역할, 이사회 의장의 권한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주장했다.

또 확실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한다면, 적어도 사업회사에서는 지배주주 일가가 등기임원 등을 맡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셀트리온그룹은 앞서 많은 대기업집단이 보여왔던 후진적인 지배구조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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