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 ‘괜찮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버티다가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충수염은 배 오른쪽 아래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를 참고 방치하면 터져 충수 내부에 있는 이물질들이 복막 안으로 확산돼 복막염으로 진행된다. 심할 경우는 패혈증 또는 사망으로 이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2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저녁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긴급하게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오른쪽 옆구리의 심각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수는 맹장 끝에 달린 기관으로, 충수돌기에 생긴 염증을 방치할 경우 충수가 터지고 기관 속 이물질이 복막으로 퍼지면서 복막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지만 일반적으로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 지정병원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이 삼성서울병원서 진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려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초 복통이 왔을 때 구치소 내 의료진이 외부 병원서 진료를 권유했지만, 이 부회장이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 ‘괜찮다’며 참았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정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정당국에서는 이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수감자가 건강 상의 이유로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몸이 회복된 이후 교정시설로 복귀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앓고 있는 충수염의 경우 수술 이후 합병증이 없다면 4~5일 후 퇴원하고 통원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의료진 권고에 따른 입원 치료 기간이 끝나면 구치소에 돌아갈 예정이다.이 부회장의 상태가 아무리 빨리 호전된다 하더라도 오는 25일 예정된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관련 재판 출석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