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1: 백약이 무효라고 할까. 이번 보선에서는 민주당이 힘을 못 쓸 것 같다. 두 가지 대형 악재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와 LH 투기 의혹 사건. 비교적 좋은 이미지와 경쟁력을 갖춘 박영선마저 오세훈ㆍ안철수에 한참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달리 손을 쓸 수도 없다. 민심이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론도 야당 단일화만 쫒고 있다. 나머지는 관심 밖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후보들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지만 표도 안 난다. LH 수사가 본격화 되면 여론이 더 나빠질 터. 무슨 대책을 내 놓아도 먹히지 않을 듯 하다. 자업자득이다.
#2: 오세훈ㆍ안철수 단일화도 진통을 겪고 있다. 둘다 막상막하여서 양보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것은 인지상정.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처지다. 어쨌든 단일화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 3자 대결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세훈이 승기를 잡은 것 같기도 하다.
서울시장을 두 번 해본 경험이 먹힌다고 할까. 나경원에 극적 역전승을 거둔 이유이기도 하다. 안철수 측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싸움은 느긋한 측에 더 승산이 있다. 17~18일 여론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 해서다. 단일화 발표 시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이다.
14일에도 하루 종일 신경전을 펼쳤다. 누가 나가도 박영선을 큰 차이로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더욱 그랬다. 한 조사에서는 오세훈도, 안철수도 박영선에 18%포인트 이상으로 이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는 형국이 된 것이다. 두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서울시장이 돼야 외연이 넓어지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다보니 단일화 협상이 잘 될 리 없다. 양측 3명씩 참여하고 있다. 자기편 3명도 생각이 다르다고 한다. 그럼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자칫 시간만 끌다가 단일화 협상에 실패할 수도 있다.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이 두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둘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그게 맞는 듯 하다.
두 후보가 이날 나서긴 했다. 둘의 통화 이후 양측 실무단은 “15일 오후 3시 비전발표회를 우선 실시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협상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12일 고성을 주고받으며 결렬됐던 실무단의 협상이 일단은 재가동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예정대로 진행될 지는 알 수 없다. 작은 것을 갖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일화에 실패해 3자 대결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후보들이 그런 유혹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분명히 말하건대 단일화에 실패하면 이길 수 없다. 우선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지금 앞선다고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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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