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금리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2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상반기 최대 7조원 규모의 국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0일 한은 국고채권 단순매입 경쟁입찰 실시결과에 따르면, 전날 한은은 유통시장에 풀린 국고채 총 4조2400억원을 응찰해 매입예정금액인 2조원이 전액 낙찰됐다.
대상증권별 응찰 및 낙찰물량은 10년물 국채 1조1700억원어치를 연 1.79~2.04% 금리로 사들였다. 또 5년물 국채 1400억원어치를 연 1.37~1.375%, 3년물 국채는 6900억원어치를 1.18~1.2%에 각각 매입했다.
이번 국고채 매입은 최근 시장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국고채 발행 규모가 상당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가계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낮추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국채 11조원어치를 매입한 한은은 지난달 26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올 상반기 5조~7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추진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끌어내렸지만 시장금리 상승은 이어졌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0.036%포인트 오른 연 2.028%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19년 3월 7일(2.005%) 후 2년 만에 연 2% 선을 넘어선 것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도 0.006%포인트 상승한 연 2.034%로 마감하면서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채 금리가 뛰는 것은 미 국채 금리 오름세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8일(현지시간) 장중에 연 1.61%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올 상반기 7조원 이상의 국채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