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숙질(叔姪) 전쟁' 가열...박철완, 주주명부 열람 신청
금호석유화학 '숙질(叔姪) 전쟁' 가열...박철완, 주주명부 열람 신청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2.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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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배당확대 등 요구…주총서 표대결 시도 전망...양측 주총 전 우호세력 확보 '총력' 기울일 듯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금호석화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호석유화학 오너일가 분란이 점입가경이다. 박철완(42) 상무가 박찬구(72) 회장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숙질(叔姪)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청산하며 독자 노선을 선언한 박 상무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회장측은 박 상무의 도전을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3월 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시작한 박철완 상무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3대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1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가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은 주주명단 확인요구로, 경영권 분쟁에서 통상적인 과정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말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확대 등을 회사에 제안하며 '조카의 난'이 시작됐다.

박 상무는 자신이 사내이사를, 자신과 우호적인 인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맡는 추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은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늘려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14%로 박 상무보다 앞선다. 하지만 박 상무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이 박 상무의 편에 설 경우, 박 상무는 이들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금호석화 이사회 입성을 노릴 수 있다.

다만 박 회장측에서 이 같은 '조카의 난'을 그냥 둘리 없다. 박 회장 역시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우호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박 회장 측의 재계 인맥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영진을 제외한 금호석화 지분은 국민연금 8.16%, 자사주 18.36%, 소액주주 48.62%로, 이들은 박 회장과 박 상무의 움직임을 보며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연금 등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박 회장을 반대하면서까지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줄 명분은 희박하다.

경영진을 제외한 금호석화 지분은 국민연금 8.16%, 자사주 18.36%, 소액주주 48.62%로, 이들은 박 회장과 박 상무의 움직임을 보며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연금 등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박 회장을 반대하면서까지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줄 명분은 희박하다.

작년 금호석화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1% 급증했다. 합성고무 부문에선 NB라텍스가, 합성수지 부문에선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가 수익성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박 회장이 과거 타이어용 합성고무 등에 주력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기업으로 체질을 변모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금호석화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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