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에서 고수익을 내걸고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사모펀드가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행세해온 GPB 캐피털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젠타일 등 3명이 이날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GPB가 2015∼2018년에 걸쳐 연 8%의 투자 수익 배당을 약속하면서 고령자 4000명 등 1만7000여명으로부터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폰지 사기를 했다고 밝혔다.
폰지 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1920년대 미국에서 대형 금융사기를 벌인 찰스 폰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사건 수사해론 FBI 뉴욕사무소의 한 간부는 "이들은 펀드 운용을 통해 번 수익이 아니라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수익 배분을 했다"며 "완전한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GPB는 펀드 투자금을 수익배당의 재원으로 전용했을 뿐 아니라 임원의 호화생활 자금 등으로도 쓰다가 2018년말부터 수익 배당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된 3명은 회사 자금을 지원받아 전용 비행기와 고급차를 타고 호화 여행 등을 다녔다고 뉴욕주 검찰 측은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형사 소송과 별개로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7억 달러 규모의 반환금 청구 소송 등 여러 건의 소송이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종 유죄 판결이 나면 이번 사건이 2008년 체포돼 150년의 징역형을 받은 버나드 메이도프의 사기 사건 이후 개인 투자자를 노린 가장 큰 폰지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