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스닥이 20년만에 1000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변수로 꼽히지만, 막대한 유동성이 중소형주 순환매로 이어지면서 천스닥 시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1000.0에 장을 시작했다. 2000년 9월 14일 1020.70을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네자릿수에 진입했다.
다만 당시 주가는 2004년 1월 기준지수를 100에서 1000으로 올리고 이를 소급적용하면서 이전 지수들이 10배로 불려졌던 결과로,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시장의 힘으로 처음 1000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16조31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년 대비 158.7%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조4751억원, 1476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날까지 총 2조160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9, 20, 25일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대부분 바이오주로 몰려 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제약(5.21%)이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5% 이상 상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2.36%)도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씨젠(2.17%) 에이치엘비(0.11%) 펄어비스(0.97%)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지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연기금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시총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허용이 재개될 경우 대형주로 몰린 개인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0시대’에 들어선 코스닥이 공매도 추가 연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공매도 관련 제도 개선 요구가 거센 가운데 정부도 오는 3월 공매도 재개가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의 증시 안정화 방안에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방안도 포함된 만큼,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은 앞서 1996년 7월1일 1000으로 출발했다. ‘IT버블’이 절정인 2000년 3월10일 2834.40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거품이 붕괴되며 급락해, 그 해 9월 990선까지 내려왔다.
전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10월27일에는 역대 최저치인 261.19까지 내려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