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코나EV 리콜 받았는데도 화재…정의선 자존심에 '먹칠'
현대 전기차 코나EV 리콜 받았는데도 화재…정의선 자존심에 '먹칠'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1.01.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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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조치에도 화재 발생해 당혹스런 현대차...BMS 소프트웨어 결함 완전히 해결 못했을 가능성 제기
코나EV, 2018년 출시 후 국내 11건·해외 4건 화재...현대차측 "현재 경찰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 설명
배터리 공급회사 LG에너지솔루션, 곤혹스런 입장...이번 현대 전기차 화재로 사고원인 놓고 논란 일 듯
▲현대차 코나 전기차.
▲현대차 코나 전기차.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을 시행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해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 해 연이은 코나 EV 화재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 발표 전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재원인으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에 몇 년째 품질과 안전성 문제가 반복되며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정의선 회장 체제의 품질경영 및 위기수습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아울러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그룹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날 화재를 포함하면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가 난 코나는 이미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으로 밝혀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이전 화재와 비슷한 차원인지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 현재 경찰과 함께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코나 화재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지난 코나 화재들과 같은 연장선 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의 결함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표본이 적긴 하지만 현대차가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후에 화재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완충 후 따라서 현대차가 지적했던 배터리셀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리콜까지 받은 현대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또 다시 충격...리콜 받으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깨져

정의선 회장

리콜까지 받은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또 다시 충격에 빠진 것은 리콜을 받으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화재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면 현대차가 아직까지도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0월 2017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현대차는 일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다. 

현대차도 코나 EV의 연이은 화재로 리콜(시정조치)에 착수한 현대자동차가 미국 당국에 소프트웨어 결함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코나 리콜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결함을 설명하는 항목에 “리콜 대상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리튬이온 배터리셀 내부 손상 또는 결함이 있는(faulty)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제어 소프트웨어와 같은 전기적 결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 완충 후 합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적었던 것으로 지난해 10월 29일 한겨레가 보도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서 NHTSA 측에 제출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 오류가 있었으며, 이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바로잡은 것”이라 해명했지만 같은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망 또는 심각한 신체 부상을 야기한 자동차·부품의 안전 결함을 의도적으로 숨기면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결함 은폐에 대한 처벌 수위가 미국에서 더 높은 점을 고려해 국내에서만 축소보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코나 EV는 작년 전세계에서 8만4735대가 팔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바뀌며 니로 EV와 함께 가장 많은 국고보조금(800만원)이 책정되어 최대 1100만원인 지방보조금까지 포함하면 구입 시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이런 가운데 화재 등의 품질·안전 문제가 반복될 경우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려던 현대차그룹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포함해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려 2040년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 전기차 코나EV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작년 화재 발생시 국토부,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 밝혀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송영훈 씨 제공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송영훈 씨 제공

한편 현대 전기차 코나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으로, 지난 해 화재 발생시 국토교통부는 배터리를 화재의 원인으로 밝힌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같은 원인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코나 전기차에 대한 자발적 제작결함시정(리콜) 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 코나 전기차 화재가 LG화학이 생산해 공급한 배터리 셀 결함이라고 명시했다. 국토부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된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LG화학의 제조 공정 불량 문제란 것이다.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만일 이번에도 사고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자칫 LG 그룹 전체까지 커질 수도 있다. 현재  LG 그룹은 서울 여의도 트윈스 빌딩 청소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코나 전기차에는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현대차와 LG화학의 배터리 제조 합작사인 에이치엘(HL)그린파워가 배터리팩 형태로 만들어 납품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사가 제작한 BMS와 냉각 시스템 등을 함께 결합한다. 미국 GM이 만드는 전기차 볼트도 LG배터리를 쓰고 있다. 여기서 난 화재만 해도 5건이나 된다.

LG배터리가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지난 해 10월 전기차 화재 원인을 밝히면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셀의 음극과 양극을 구분해 주는 분리막의 손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셀이 문제라고 확인한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GM도 지난해 11월 화재가 난 전기차 리콜을 발표하면서 LG 배터리가 문제임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GM의 총괄 엔지니어인 제스 오르테가는 "5건의 화재는 전기차에 장착된 고압 배터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배터리 제조사는 한국 LG이고, 공장은 한국 오창에 있다"LG배터리가 원인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LG는 사고원인이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에 리콜까지 받은 현대 전기차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함으로써 사고의 배터리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LG화학 측은 자사 책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LG화학 측은 "리콜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국토부 잠정 결론을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LG화학의 입장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기아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 3’(11003)에 이어 2(8806)를 기록했다. 올해 국고보조금은 기아 니로 EV’와 함께 가장 많은 800만원이 책정됐다. 최대 1100만원인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19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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