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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이기고 봐야...안철수라서 안 된다는 관념 깨야
서울시장 선거 이기고 봐야...안철수라서 안 된다는 관념 깨야
  • 오풍연
  • 승인 2021.01.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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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정치인 재목은 못 된다. 어쩌다가 눈에 띄어 반짝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신드롬은 옛날 얘기다.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다만 때묻지 않음은 평가할 만하다. 그를 다시 띄울만한 호재가 없다. 의사 안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치판에 남아 있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의사 또는 기업인 안철수로 돌아가길 권한다.”

나의 13번째 책 ‘F학점의 그들’에 나온 안철수 종합 촌평이다. 나는 대권주자로서 안철수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보따리를 싸 갖고 집에 가라는 말도 했다. 정치인에게 최악의 평가였다. 그랬던 나도 다시 안철수를 평가했다. 그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다. 지난 12월 20일 ‘안철수 서울시장은 해볼 만하다’는 오풍연 칼럼을 썼다.

내가 당시 이 같은 평가를 내리자 다들 의아해 했다. 안철수를 혹평하다가 잘 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안철수에게 감정이 있어 혹평을 한 것은 아니었다. 나름 정치판을 보아온 눈에 따른 결과였다. “(안철수)서울시장 가능할까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 때까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나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그 뒤 이어진 모든 여론조사에서 안철수가 단연 1위였다. 여야 통틀어 그랬다. 박영선도, 나경원도, 오세훈도 안철수에게 밀렸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시적 현상이라고 깎아내릴까. 민주당도, 국민의당도 그러고 싶을 게다. 하지만 안철수 뒤에는 유권자, 즉 국민이 있다. 안철수도 폄하할수록 그의 인기(지지율)는 올라갈 것으로 본다. 이게 바로 정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가장 기분 나빠할 것 같다. 그동안 안철수의 존재감마저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김종인은 “안 대표”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 정도로 표현했다. 아주 나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제1야당의 대표를 하고 있다. 덧셈 정치를 해도 모자랄 판에 뺄셈 정치를 하려고 작심한 듯 하다.

장제원 의원이 한 방을 날렸다. 그는 1일 "각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일관되게 서울시장 후보 선두에 안철수 대표가 자리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당은 아직도 폐쇄적"이라며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3자 구도에서도 독자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어제는 또 어디서 짜증이 났는지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에 관심이 없다'고 까지 말했다고 한다"면서 "야권 1위 후보 흠집 내고 끌어내리면 누구 좋은 일을 시키는 건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의 지적이 백번 옳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 안철수라서 안 된다는 관념은 깨야 한다. 3자 대결이 이뤄지면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다. 그게 바로 상식이다. 김종인의 아집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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