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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마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불법사금융 내몰리나
대부업마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불법사금융 내몰리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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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15조원···신규대출 중단 여파로 1년반 새 13% 축소
신용대출은 지속 감소세 반면 담보대출은 증가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저신용자에게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대부업체가 급전 신용대출은 줄이고, 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대부업체의 신규대출 중단이나 저축은행 계열 대부업의 영업축소로 대부업계 대출액과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등 시장이 경색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내놓은 올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6월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 수는 8455개로 지난해 말보다 101개 증가했다. 

다만 대출잔액이 15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5%(9000억원) 감소했다. 2018년 말(17조3487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이 넘게 줄어 1년 반 사이에 13% 넘게 줄어든 것이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도 지난해보다 11.4% 준 157만5000명에 그쳤다. 

이는 2018년 2월 최고금리 인하 이후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들이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저축은행이 인수한 대부업체에서 영업을 축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영업을 중단한 일본계 대형업자와 저축은행이 인수한 계열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2018년 말 6조9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000억원으로 반토막 가량 났다.

대부업자들의 대출잔액 중에서는 담보대출 유형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 대출잔액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23.6%에서 2018년 말 32.2%, 2019년 말 44%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6월 말 대출잔액(15조원) 중 신용대출은 7조8000억원으로 52.2%, 담보대출은 7조1900억원으로 47.8%를 차지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600억원 감소한 반면, 담보대출은 3조8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8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2018년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한 뒤 대형 대부업체들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잇따라 문을 닫았다. 

내년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또 인하하는 만큼 서민들의 대부업체 이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감원은 “대부업권의 저신용자 신용 공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법정 최고금리 위반, 불법 채권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형 대부업자(대출잔액 100억원 이상)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6월 말 현재 8.6%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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