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손병환 현 농협은행장이 최종 추천됐다.
농협은행장 출신이 회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3월 농협은행장에 취임한 손 행장이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회장에 선임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손 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 후보는 이사회 보고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11월 27일 김광수 전 회장의 사임에 따라 긴급히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후 내·외부 후보군의 비교 검증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경쟁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손 후보자가 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내부출신 회장으로는 두 번째다. 2012년 지주 출범 이래 재임기간 3개월인 초대 신충식 회장만 농협맨이었고, 이후 줄곧 관료 출신 회장이 이끌어왔다.
농협금융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이번에도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 관료 출신이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가 금융 관련 수장 자리를 잇따라 꿰차면서 논란이 불거진 데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내부 출신을 중용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9년 만에 농협 출신으로 손 회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내부출신 회장 선임 배경에 대해 "2020년 이전은 금융지주로서의 뼈대를 농협에 뿌리내리는 시기였다면, 이후에는 농협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5년 스마트금융부장 재임 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해 국내 최초 오픈API 도입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지난해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겸 경영기획부문장, 농협은행장을 역임하며 최근 농협금융의 호실적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