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손병두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매도와 시장조성자 제도를 시장의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해 나간다.
손 신임 이사장은 21일 오전 부산 한국거래소 본부(BIF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해 투자자의 목소리를 수렴해 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적극 개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부터 3년의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 손 이사장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신종 테마주 등 취약 분야에 대한 시장감시 활동을 강화해 어떠한 형태의 불공정거래도 조기 차단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장감시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또 "초기 혁신기업의 디딤돌 시장인 코넥스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시장 평가와 성장성 중심으로 증시 진입요건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3000포인트, 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를 열어갈 시장주도주 발굴과 육성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우량 기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도록 코스닥 시장체계를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 등 기업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고, 퇴출 절차도 보다 합리적으로 정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창업지원과 반값 공유오피스 제공, 상장 컨설팅과 공시 교육 등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그동안 정보 사각지대에 있던 중소 혁신기업 대상 증권분석센터를 설립해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K-뉴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을 확대하고 사회책임투자(SRI) 채권과 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기반을 조성하고, 해외주식 직구에 대응해 해외 주식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주식형 액티브 ETF 등 ETP 상품 확대에 적극 힘쓰겠다고 전했다.
야간거래 투자자 불편 해소를 위한 자체 야간파생상품 시장 개설 추진과 시장 파급력이 큰 알고리즘 거래의 관리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