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되면서 생명보험업계에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협회장이 탄생하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2차 회의에서 정희수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 멤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개 이사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을 포함한 7명으로 구성됐다.
1953년생인 정희수 내정자는 정치권 출신이다.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과거 전 새누리당에서 17~19대 국회의원(경북 영천)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9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또 2018년 말부터 보험연수원을 이끌어왔다.
정 내정자는 연수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보험 전문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지식콘텐츠 서비스 등 신규 사업 추진을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생보업계는 첫 정치인 출신 협회장으로서 기존과는 다른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몇 년 새 보험업 전반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로 전문성만큼이나 소통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정부와 여당이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에는 보험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협회가 중심이 되어 정관계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다음달 4일 총회에서 정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