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김경수 경남지사는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나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본다. 지난 6일 항소심 공판에서 비록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될 공산도 크기 때문이다. 당시 선거법 위반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 고비를 넘겼던 만큼, 나머지 고비도 넘기면 자유인이 된다. 따라서 김경수는 여전히 여권의 다크호스라고 할 수 있다.
여권의 분위기를 한 번 보자. 현재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둘이 최종 결선에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둘다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야권주자 가운데 1위인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맞대결에서 이낙연은 지는 것으로 나오고, 이재명은 겨우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내임은 물론이다.
이낙연이나 이재명이 3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면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둘다 2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들 갖고는 안 된다는 얘기가 커지는 것이다. 여기에 친문도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22일 백범기념관에서 창립식을 가진 민주주의 4.0 연구원 모임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대선조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연구원의 면면을 보자. 민주당 의원 32%인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이사에는 강병원·김종민·박주민·이광재·전해철·정태호·최인호·최종윤·홍영표·황희 의원 등 10명이, 감사에는 김병기·김영배 의원 등 2명이 각각 선출됐다. 친문 부엉이 모임 멤버들이 거의 다 포함됐다. 당 사무총장인 박광온 의원만 빠졌다.
민주당 안에서 이보다 더 큰 계보가 있을 수 없다. 여차하면 후보도 바꿀만한 힘이 있다고 할까. 앞으로 남은 대선 후보 경쟁에서 키를 쥘 게 분명하다. 연구원은 그럼 누구를 밀까. 우선 김경수를 마음에 두고 있을 게다. 이는 아직 김경수를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김경수의 유죄가 확정돼 여의치 않으면 이런 저런 후보들을 물색할 것 같다. 나는 김경수 다음으로는 정세균 총리를 본다. 정 총리도 문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 소속으로 친문의 핵심인 황희 의원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이낙연·이재명 외 '제3 후보' 물색이 아니냐고 하자 "결국 맥락은 같다. (싱크탱크) 이런 준비가 안 돼있으니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이런 작업을 하게 되면 두 후보 모두 또다른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김경수 대법원 판결이 분수령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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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