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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전셋값 2배까지 벌어지는 이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서 전셋값 2배까지 벌어지는 이유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11.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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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가 갱신의 2배 가까이 비싸..."대치동 은마 76㎡ 전세 8억3천만원·갱신하면 4억2천만원"
4년간 임대료 상승 제한하는 법의 부작용과 집주인 이기심이 원인
▲강남구를 비롯한 사실상 서울 전역에서 갱신이냐 신규냐에 따라 전셋값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를 비롯한 사실상 서울 전역에서 갱신이냐 신규냐에 따라 전셋값이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서울의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기존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와 새로 계약서를 쓰는 경우의 전셋값 격차가 2배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와 신규 계약하는 경우 보증금 차이가 최대 2배까지 벌어지는 등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에서도 '이중가격'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31일 보증금 8억3000만원(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 아파트가 이보다 2주 전인 지난달 16일 보증금 4억2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는데, 4억원에서 5%(2000만원)를 인상해 2년 전 4억원에 맺었던 전세 거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 60㎡도 이달 1일 보증금 10억원(2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보름 전인 16일 3건의 같은 평형 전세 거래가 5억5300만원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월세상한제를 적용한 이 같은 계약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98㎡,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117.59㎡의 경우에도 나타났다.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117.59㎡의 경우 지난달 14일에는 10억원(1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반면 같은 달 6일 5억4600만원(2층), 20일 5억7750만원(11층)에 거래되어 전세 계약금액이 2배 가깝게 차이났다.

고가 주택이 많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나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이 같은 '이중 가격' 현상은 관측됐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1삼성래미안 84.94㎡는 이달 1일 8억8000만원(13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하루 전인 10월 31일 5억3000만원(3층)에 거래된 것보다 3억5000만원 비싼 금액이다.

성동구 금호삼성래미안 59.95㎡는 지난달 29일 6억원(5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같은 달 6일 3억8840만원(6층)보다 2억원 넘게 올랐다. 이 계약은 기존 3억7000만원에서 보증금을 약 5% 올린 거래로 추정됐다.

강동구에서도 래미안강동팰리스 84.97㎡가 지난달 5일 4억9800만원(4층)에 전세 계약이 갱신된 데 이어 9일에는 9억5000만원(31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져 나흘 사이에 신규 계약과 갱신계약 간 가격 차이가 2배가량 났다.

이 같은 원인은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라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시 보증금을 대폭 올려받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상한제는 임대료 상승폭을 직전 계약 임대료의 5% 내로 정하도록 했다. 따라서 최대 4년간 임대료 상승이 제한되므로 집주인들은 신규 계약시 보증금을 대폭 올려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집값이 두 배로 올랐으나 전세금도 두 배로 올라야 한다는 논리지만, 기존의 두 배는 너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집주인들의 이기심과 임대차법의 부작용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교육과 직장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전세 수요는 여전한데 전세 물량 부족 등으로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크게 뛰고 있어 새로 전세를 구하려는 서민들의 주거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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