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3분기에 87억7000만 달러(9조9407억원)의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며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확대와 탄소 무배출 차량(EZV·Zero Emissions Vehicle) 혜택 제도 등에 힘입어 3분기에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63억 달러·7조1410억원)와 비교해 24억7000만 달러(2조7997억원) 늘었다. 순이익은 3억3100만 달러(3751억원)로, 작년 동기(1억4300만 달러·16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주당 순이익은 76센트로 계산됐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0.17% 오른 422.64달러로 장을 마쳤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가 실적 발표에 앞서 이달 초 공개한 3분기 전기차 출고량은 역대 최고치인 13만9300대였다. 테슬라는 또 탄소 무배출 차량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팔아 전체 매출의 5%인 3억9700만달러(4499억원)를 벌었다.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州)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에 크레딧을 부여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는 연말까지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 규제 당국의 처벌을 받게 된다. 전기차만 생산해 충분한 크레딧을 확보한 테슬라는 이 크레딧을 다른 업체에 팔아 수익을 올린 것이다.
AP통신이 "테슬라 3분기 실적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전기차 크레딧 판매분이 없었다면 회사는 손해를 봤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좀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50만대 전기차 납품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라며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판매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