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채동욱 옵티머스 고문도 책임 있다
이헌재·채동욱 옵티머스 고문도 책임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0.10.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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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 부총리와 蔡 전 총장은 산전수전 겪어...손을 뗐어야 옳아

[오풍연 칼럼] 이쯤되면 역대급 고문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 쪽은 경제계, 또 한 쪽은 법조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누가 보아도 뻔하다. 이들을 내세우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었을 듯 하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할 게다. 그러나 시장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이름만 보고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이런 분들이 고문으로 참여한다면 믿을 만하다”. 둘을 영입한 옵티머스도 그것을 노리지 않았겠는가. 이들에게 매달 지급된 고문료는 500만원이다. 출근도 하지 않고 받았으니 적다고 할 수 없다. 대기업에 못지 않을 만큼 주었다. 아니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역시 이름만 걸어 놓고 이 같은 고문료를 받을 리 없다. 뭔가는 기여했을 게 틀림 없다.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보자. 거기에도 둘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는 이 전 부총리가 여러 투자 사업을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제안한 걸로 돼 있다. 문건에는 ‘이헌재 고문이 추천, 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 중’이라고 적혔다. 실제 김 대표는 한국남동발전 직원들과 미팅을 가졌고 남동발전이 계획하는 태국 바이오매스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채 전 총장도 마찬가지다. 김재현 대표는 검찰에서 “지청장을 지낸 검찰 출신 변호사가 주도한 식사 자리에서 채 전 총장을 만난 걸 계기로 가까워져 고문으로 모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는 ’2018년 12월 이헌재 고문님 소개로 채동욱 변호사 고문 위촉, 형사 사건 전담토록 함'이라고 적혀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로펌 ‘서평’은 작년 10월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해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기소한 ‘성지건설 무자본 M&A(인수합병) 사건’을 수임하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와 채 전 총장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이들 또한 결과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이름만 걸어놓았다고 둘러댈 일이 아니다. 이 사건에는 많은 피해자가 있다. 옵티머스 홈 페이지에는 이들의 사진과 경력 등이 나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지워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참여를 보고 믿지 않았겠는가. 둘도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크긴 하다. 그럼에도 전직 부총리와 검찰총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

이 전 부총리와 채 전 총장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다. 옵티머스 측이 하는 일을 정말 몰랐는지 묻고 싶다. 뭔가 석연치 않은 점도 발견했을 터. 그렇다면 손을 뗐어야 옳았다. 함께 하면 같은 취급을 받는다. 현재 상황도 그렇게 됐다. 이헌재와 채동욱이 잘 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한통속이 아니냐고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더 많다.

나도 작은 회사의 고문을 맡아 월, 수 이틀 출근하고 있다. 내가 주주들에게 한 약속이 있다. “오너가 나쁜 짓을 하면 나부터 보따리를 싸겠다”고. 고문이니까 책임이 아주 없다고 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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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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