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5조155억원의 화폐를 금융기관에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제주와 강원 등 연휴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화폐 공급액이 크게 늘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설 연휴 전 10영업일간 화폐 발행액은 5조3180억원이고 환수액은 3025억원으로, 순발행액은 5조155억원이었다. 이는 16~28일 공급실적과 29일 예상공급액를 합한 수치로 지난해보다 0.5%(251억원)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나흘에 그쳤던 추석 연휴기간이 올해 닷새로 늘었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객 이동이 축소되면서 화폐 공급도 덩달아 줄었다.
실제로 올해 1~8월 사이 한은의 화폐 순발행액은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원)보다 무려 9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강원에서의 화폐 공급이 크게 늘었다. 제주, 강원본부의 화폐 순발행액은 같은 기간 각각 전년대비 62.6%, 25.7% 증가했다.
발행액 자체로만 보면 다른 지역보다 큰 액수는 아니다. 제주(577억원)는 지난해보다 222억원, 강원(1351억원)은 276억원씩 각각 늘었다.
다만 이외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화폐 공급이 감소했다. 대구경북본부는 13.4%, 경기본부도 7.9% 감소했다.
제주와 강릉지역본부의 경우 올해 코로나19로 해외길이 막히면서 국내 관광객들이 이 지역으로 몰린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제주 및 강릉지역 관광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