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상반기 인터넷 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우려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인터넷 뱅킹을 통해 오간 돈이 하루 평균 55조에 달했다.
반면 같은 서비스를 받는데 이용하는 은행창구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억813만건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5.5% 급증했다.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55조2940억원으로 5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집계됐다. 특히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핀테크 업체를 통해 연결계좌 조회를 많이 한 것이 증가를 견인했다.
이용 금액 기준으로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한 금액은 일평균 23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지난해 말 1933억원보다 20% 증가한 액수다. 모바일로는 법인보다는 개인 소액결제가 많기 처리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출신청 건수도 15만5000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12.8% 늘었다.
은행 창구를 통한 처리는 전체의 7.4%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통한 것도 22.7%로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였다. 텔레뱅킹(5.6%)은 말할 것도 없었다.
반면 인터넷뱅킹을 통한 처리는 64.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창구 대신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은행들도 비대면 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빚투',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열풍이 불면서 비교적 손쉽게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아 투자한 경우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모바일뱅킹을 포한한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은 1억6479만명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3.5%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의 경우 1억2825만명으로 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