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업체를 제치고 거래대금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특히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효과는 증시에 그대로 투영됐다.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등락이 갈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안 원장과 야권단일화 여론조사 대결에서 이겼다는 소식에 '문재인주'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안철수주'는 혼조 양상을 띄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의료기기업체인 솔고바이오가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규모는 2019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인 2조9293억원의 약 6.9%에 달한다.
주가도 전일대비 3.13(70원) 급등한 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솔고바이오는 사외이사로 있는 이민화 씨가 안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엮였다. 카이스트 초빙교수인 이 씨는 안 원장과 정부의 10대 신성장동력프로젝트 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거래대금 2~3위도 안철수 테마주 대표격인 '안랩'(1569억원)과 '오픈베이스'(1163억원)가 차지했다.
다만 주가는 장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1% 내외로 밀려났다. 안랩은 전일대비 0.08%(100원) 내린 12만4900원에, 오픈베이스는 1.37%(45원) 내린 3230원에 각각 마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최우선 공략으로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면서 고용 관련주인 사람인에이치알(951억원)와 에스코넥(728억원)이 거래대금 4~5위에 올랐다.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셀트리온보다 3~4배 이상 많은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주가도 사람인에이치알이 전일대비 10.66%, 에스코넥은 5.71% 올랐다.
SK컴즈과 나우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매체를 활용한 정치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367억원, 366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주가도 10% 넘게 폭등했다.
반면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거래대금이 212억원에 그쳤다. 파라다이스(201억원)와 다음(145억원), CJ오쇼핑(130억원)도 정치 테마주에 매기가 쏠리면서 거래대금이 2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 후보, 안 원장간 '3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다.
아울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0~1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문 후보의 지지율이 41.9%로 안 원장(36.9%)을 앞질렀다. 리얼미터 야권단일화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