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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헤지펀드 담았다 '낭패'···키움 등 해외채권펀드 5000억 환매 중단
해외 헤지펀드 담았다 '낭패'···키움 등 해외채권펀드 5000억 환매 중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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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공모펀드 3600억, ‘브이아이’ 1000억대···프랑스서 비유동성 자산 분리 조치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달 들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이번엔 해외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를 담은 재간접 공모펀드에서 5000억원대 환매 중단이 발생했다. 

공모펀드라도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경우, 환매 및 유동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펀드를 담았던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환매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만 속을 태우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재간접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환매 중단 규모는 3600억원 정도다.

이 펀드는 해외에서 유명한 대체자산 펀드를 담는 펀드로 인기를 모아, 한 때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으로 불었다. 

영국계 채권펀드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를 담고 있으며, 국민은행(37.2%)과 삼성증권(28.2%), 신한은행(15.5%) 등 금융회사가 이 펀드를 팔아왔다. 이날 문제를 접한 판매사 일부에서 수백억대 환매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프랑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H2O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멀티스트래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환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해당 펀드가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담고 있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산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신규 설정 및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H2O운용 펀드에 부실이 생겼다는 얘기는 지난해부터 나왔다.

앞서 지난 1일 환매가 중단된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브이아이H2O멀티본드'가 1000억원대인 것을 포함하면 이번 사태로 총 4600억원 규모 투자자 자금이 묶인 셈이다.

공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 채권과 같이 시중에서 유동화하기 쉬운 전통 자산을 담기 때문에 개방형 구조를 취하기 쉽다. 만약 부동산 등 유동화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면 폐쇄형 구조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는 5~6개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노렸지만, 펀드 편입 비율이 16%인 H2O멀티본드 펀드와 10%인 H2O알레그로 펀드가 프랑스 금융시장청으로부터 환매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결국 펀드 전체에서 일시적 환매가 중단됐다. 

H20자산운용 측은 4주간 임시 환매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비유동성 사모사채와 우량 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 미지수다. 

H20자산운용이 환매를 재개해야 국내 펀드도 환수가 가능하다. 문제의 사모사채를 손실처리할 경우 국내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 이와 관련해 키움운용 관계자는 “H20자산운용이 글로벌 유명 채권운용사이고 펀드 자체도 문제가 없었다”며 “H2O자산운용이 비유동성 자산을 분리하는 데 4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혀 펀드 환매를 연기했을 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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