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58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증거금이 몰렸던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에서 1인당 가장 많이 배정된 주식 수는 112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1만7000명의 청약자 중 4만 명은 1000만원을 넣고도 단 한 주도 받지 못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끝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모집한 청약자 수는 총 41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억4000여 만원을 청약했지만 10억원 이상을 넣은 청약자도 1.8%인 7800여 명에 달했다.
각사가 주식 수를 배정하고 증거금을 돌려준 환불표를 보면 10억원을 넣고도 주식은 50여주밖에 배정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애초 8만주를 신청해 9억6000만원을 넣은 청약자는 52주를, 같은 금액을 넣은 삼성증권 청약자는 54주를 받았다.
공모가가 2만4000원이었기 때문에 10억원에 가까운 돈으로 각각 124만8000원과 129만6000원어치만 겨우 건질 수 있었던 셈이다.
각사마다 공모 주식 수와 경쟁률 등이 상이해 배정 주식수가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당초 최고 청약 단위는 17만4000주(20억8800만원)이었는데, 20억원 이상을 넣어 112주(268만8000원)를 받았다. 주식 배정률은 0.12%,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었기 때문이었다.
전체 청약자 가운데 4만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투자증권 청약자의 경우 1080만원을 넣어야 겨우 1주를 가질 수 있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청약을 600주(증거금 720만원) 이하로 한 청약자는 주식을 못 받았고, KB증권의 경우 840만원을 넣어도 1주도 못 받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기록적인 열풍을 몰고 왔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양상이 돼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