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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행장, “셀프 대출 사태 송구"...잇단 금융사고로 '기강해이' 반성
윤종원 행장, “셀프 대출 사태 송구"...잇단 금융사고로 '기강해이' 반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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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노력으로 다시 태어나겠다"...IBK 기업은행, '76억 셀프대출' 직원 징계면직, 대출금 회수 조치 나서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은행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직원이 76억 '셀프 대출'을 실행해 부동산 투기를 한 기업은행의 윤종원 행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윤 행장은 “깊은 반성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사과와 함께 이번 사안의 관련인 엄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규정 보완 등을 은행 실무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이 밖에도 디스커버리 등 부실펀드 판매와 자금세탁로 인한 1000억원대 벌금 납부 등 기강해이로 인한 금융사고를 잇따라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불거진 차장급 직원의 부동산 76억원어치 ‘셀프대출’과 관련해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3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해당 직원을 가장 높은 단계인 ‘징계면직’ 처리했다. 또 사기혐의로 형사고발과 함께 대출금의 전액회수를 진행 중이다. 관리 책임이 있던 지점장 등 관련자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기 화성시 소재 기업은행 한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A차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등을 통해 자기앞으로 총 29건, 76억원 규모 담보대출을 집행했다. 사실상 ‘셀프대출’이다. A차장은 대출금으로 경기도 화성 일대의 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부동산을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겨 논란을 빚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IBK 기업은행, 다른 시중은행과 다르게 직원 친인척 관련 대출에서 모니터링이 허술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 일어

이런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A차장에게 면직처분으로 일단락하는 기업은행이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출금 및 수익금을 회수하고 추가조치가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은행 측은 “관련 조사를 토대로 해당 직원을 가장 높은 단계인 '징계면직' 처리를 했으며,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과 대출금의 전액 회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여타 시중은행과 다르게 직원 친인척 관련 대출에서 모니터링이 허술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직원과 배우자 친인척 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모든 대출에 직원 친인척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대출건에 대한 직원의 친인척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사 사안이 재발할 경우 취급 직원은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최근 창립 59주년 기념식에서 “윤리헌장을 기본가치로 삼아 청렴도 1등급 은행으로 도약하고 나아가 금융사고·부패 제로(zero)를 실현하자”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일반 시중은행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어처구니 없는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올초 윤종원 행장 취임이후 잇단 금융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4월 자금세탁방지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과 1000억원대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 914억원, 라임 펀드 316억원 등 부실펀드를 판매해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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