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마지막 남은 국민성은 말살하지 말라
제발 마지막 남은 국민성은 말살하지 말라
  • 신부용
  • 승인 2020.08.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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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용 칼럼]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은 대개 우리나라 사람은 친절하고 부지런하며 미물의 생명까지 존중하는 착한 국민이라고 평가한다고 한다. 식민 통치와 공산군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최빈국에서 불과 30~40년 만에 이룩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과 제대로 된 민주주의 체제는 이런 긍정적 국민성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칭찬만 듣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서두르기만 할 뿐만 아니라 거짓말을 밥 먹듯 하여 믿을 수가 없고, 허세가 강해 겉치레와 낭비가 심하다는 평도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뼈아픈 소리는 화합할 줄 모르고 시기심이 많아 집단의 규모에 상관없이 파벌로 갈려 서로 반목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들은 기껏해야 외국인 여행자의 단편적인 관찰에 불과하므로 우리의 참된 국민성이라고 속단하고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국가별 문화 비교·분석 모형으로 국제적 평판을 얻고 있는 영국의 사회이론가 리처드 루이스가 말하는 문화를 곧 국민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모형에 의하면 스위스, 독일, 미국 등 서유럽과 북미 국가들은 국민이 주로 선형적 반응(Linear-Active)의 성향이어서 논리적이고 목표추구형인 반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라틴계와 중동 국가들은 복합적 반응형(Multi-active)으로 상호 관계를 고려해 가며 다중의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반사형 반응(Re-active)의 성향이 강해 자주적인 결속과 융화가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는 세계 57개 국가의 국민적 성향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문화가 충돌할 때(When Cultures Collide)’라는 책을 펴냈으며, 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이 상대국의 국민성을 감안한 전략을 수립하여 사업의 낭패를 면하고 최대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문해 주고 있다.

그의 연구와 활동으로부터 우리는 문화가 기업의 성패에 기본적 토양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국가 경영 역시 기업 경영과 마찬가지다. 우수한 국민성은 국가 발전의 전제조건이며,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걸맞은 국민성을 갖추어야 한다. 서구인들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국가의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 나가는 습성을 키운다면 우리도 그들이 누리는 복지와 평화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근면과 창의성과 모험심을 보태 능히 그들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국민성이 현재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현실로 눈을 돌려보면 암담한 생각이 든다. 건전한 국민성은 지도자들의 솔선수범으로부터 나올 터인데 과연 우리의 각계 지도자들도 서구인들처럼 원리를 찾아내고 정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그보다는 원리는 팽개치고 목전의 이득, 그것도 사리사욕을 추구하며 법과 질서를 짓밟고 반목을 조장하며 나라를 나락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닐까? 젊은이들이 혹시라도 이들을 따라 배우는 것은 아닌가?

탈원전 정책 하나만 보더라도 어떤 원리로 결정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거짓과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왔는지, 무슨 덕을 보면서 그 피해를 감내하고 있는지 등을 많은 국민이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을 다물거나 심지어 찬동하고 있으며, 미약하게나마 나타나는 반론과 저항은 무자비하게 짓밟힌다.

4.15 부정 선거 또한 너무나도 명백한 비리로, 이미 수백 건의 소송이 제기되고 젊은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언론은 침묵하고 법조계는 외면하거나 덮어두고 있다. 도대체 이런 일들을 언제까지 모른 체하고 따라갈 것인지, 앞으로도 부정 선거를 되풀이하고 부적격 지도자를 계속 받아들일 것인지, 후대는 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또 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해 갈지 등등 생각하기조차 겁이 난다.

현재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들과 마치 아우슈비츠 처형장으로 끌려가듯 묵묵히 따르고 있는 차기 지도자들에게 호소한다. 당신들이 못나서 작금의 비리와 이에 따르는 비극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국가가 소생할 수 있는 싹까지 모두 잘라먹는 역사적 범죄는 범하지 말아 달라. 비록 나는 어쩔 수 없이 독을 받아먹지만 자식들에게도 권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거짓이 이긴다든지, 누르면 눌린다든지 하는 당신들의 소신을 자식들에게도 가르쳐 우리가 이룩한 이 역사적 자유와 부유를 영원히 날려서는 절대 안 된다. 그리고 분노할 줄 모르는 무기력하고 비굴한 태도 또한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 지도자와 지식인들에게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한다. 우리의 소중한 국민성을 아예 말살시켜 후대에게 비극을 물려준 못난 선대가 되지 말자.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신부용 ( shinbuyong@kaist.ac.kr )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운영이사

필자는 서울공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유치과학자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교통연구부를 창설하고 이를
교통개발연구원으로 발전시켜 부원장과 원장직을 역임하며 기틀을 잡았습니다.
퇴임후에는 (주)교통환경연구원을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KAIST에서 교통공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글공학분야를 개척하여 IT 융합연구소 겸직교수로서 한글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교통정책,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정책, 도로위의 과학, 신도시 이렇게 만들자,
대안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중국인보다 빨리 배우는 신한위 학습법 등 여럿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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