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역대 최장 장마까지… 외식업계 매출 ‘초비상'
코로나19에 역대 최장 장마까지… 외식업계 매출 ‘초비상'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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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작년 동기 대비 수입 반토막... 배달업계는 '맑음'
▲코로나19와 장마로 외식업계가 초비상이다.
▲코로나19와 장마로 외식업계가 매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소비자뉴스 유경진 기자] 역대 최장 장마로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식업계는 매일이 울상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궂은 날씨까지 연달아 겹치면서 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장마가 본격화되면서 이달 첫째 주 일식·중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A업체의 외식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32%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과 비대면 선호 현상·1인 가구 증가로 외식업계가 외면 받게 된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모(33) 씨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인 탓에 거의 5개월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힘겹게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면서 잠깐 나아지나 했는데,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반 토막이 났다. 거리에 사람들이 오가지를 않는다"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장마로 식자재 가격마저 상승하면서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채소류는 수급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평균 외식업체의 재료비는 전체 매출의 35~40%로 인건비, 임대료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인건비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면 부담이 너무 크다”라며 “장마가 길어지면 단순하게 식자재 가격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다. 외출이 줄면서 외식도 감소하게 돼 매출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태풍·폭염의 우려도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코로나19와 장마로 배달업계는 연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폭우로 외출을 꺼려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주문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국내 1위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의 주문 건수를 살펴본 결과, 작년 동기 대비 46%나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은 "커피·아이스크림·빙수 등 카페·디저트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홈(home)술'·'혼술' 트렌드와 맞물려 곱창·닭발·육회 등 술안주로 좋은 야식 부문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야식의 대표 메뉴인 치킨 매출도 급증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BHC 역시 지난달 마지막 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이달 첫째 주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은 배달 시장에 뛰어들거나 매장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가정 간편식(HMR)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팔도는 지난달 마케팅 전문기업 제스트앤과 공동으로 공유주방을 활용한 음식배달 서비스 '팔도밥상'을 내놨고, BBQ는 내점 고객을 받지 않고 배달만 전문으로 다루는 'BBQ 스마트키친'(B.SK)를 확대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장 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여름 행사 등을 펼친 덕에 장마철임에도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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