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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추미애 '저격', 검사장이 할 소리는 아니다
한동훈의 추미애 '저격', 검사장이 할 소리는 아니다
  • 오풍연
  • 승인 2020.07.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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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설친다고 그대로 따라서 하면 안 돼...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면 곤란

[오풍연 칼럼] 듣지 않는데서는 나랏님도 욕한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욕도 때와 장소를 가릴 필요는 있다. 한동훈 검사장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을 비난한 것은 적절치 않다. 21일 한 검사장과 이미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기자의 녹취록 전문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여기서 한 검사장은 추 장관을 저격했다.

한 검사장이 추 장관을 겨냥해 한 말이 사이다 발언이라며 인터넷 상에 많이 돌아다닌단다. 이는 추 장관이 쌓은 업보이기도 하다. 나 역시 추 장관의 언행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자주 비판한다. 그렇더라도 할 말, 안할 말은 있다. 한 검사장의 발언은 장관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녹아 있지 않았다. 그것 또한 이해는 된다. 인사에서 물먹였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검사장으로서 말의 품격은 있어야 한다. 나도 한 검사장을 모른다. 그래서 검찰 쪽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었다. “한동훈은 어떤 사람입니까” 돌아온 대답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너무 설쳐댔다는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지검장을 할 때 그는 3차장을 했다. 사법농단 사건도 윤석열-한동훈 라인의 작품이라고 했다. 검사도 겸손해야 한다.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한동훈의 말을 보자.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 로또도 나중에 알고 먼저 아는 게 차이가 얼마나 큰 건데. 당연히 알 권리에 핵심은 언제 아느냐야. 국민은 나중에 알아도 된다는 뜻은, 우리만 먼저 알겠다는 뜻이라고.” 그가 장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더 심한 말도 했다. “이럴 때 잘하라고 검사들이 신분 보장 받는 거예요. 징징거리지 말라 그래” “맨날 뒤에다가 검사들한테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긴 △△△△(욕설)들 뭐가 어쩔 수 없어. 신분 보장 받고 있어서 평생 영감 소리 받고 사는 거 아니에요?” “ 나쁜 놈을 잡아야지. 그렇게 하라고 월급 받는거 아니야” 내 귀를 의심할 정도다. 기자가 맞장구를 친다고 나가도 막 나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약 한동훈도 윤석열을 믿고 이처럼 나댄다면 안될 일이다. 장관도, 총장도, 검사장도 국민을 위해 있는 자리다. 한 없이 겸손해야 한다. 대한민국서 검찰 권력은 정치 권력보다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검찰공화국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좋지 않다. 검찰에 한 번이라도 조사를 받으러 갔다온 사람에게 물어보라. “검찰이 친절하더냐”고.

한동훈 뿐만이 아니다. 검찰이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 비치는지 생각하고 행동하기 바란다. 장관이 설친다고 그대로 따라서 하면 안 된다. 정치인 출신 추미애는 얼마 있지 않다가 법무부를 떠날 사람이다. 검찰의 주인은 검사와 직원이다. 그렇다고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검찰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은 검찰권의 엄정한 행사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면 안 된다는 뜻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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