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권성문 전 KTB회장이 북한강 최대 수상 레저시설 '캠프통'의 불법 운영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서울 압구정동 캠프통 사무실과 실소유주인 권성문 회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권성문 전 회장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건축· 하천법위반 등 5개를 적시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8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 다량의 컴퓨터와 문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허가를 내주지 않는 담당 공무원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뇌물을 주라'고 지시하는 등 불법 행위를 직접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권 전 회장과 캠프통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캠프통은 수상레저시설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하다가 행정당국에 단속되면 회사가 벌금을 내고, 형사처벌은 법인 대표가 떠안았다. 이로 인해 계열사 대표 3명이 캠프통 불법 영업과 관련해 고발되어 전과자가 됐다.
현재 캠프통 아일랜드, 포레스트는 경기도와 가평군청의 불법건축물 강제 철거 지시로 수상레저사업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M&A로 사업을 일군 권 전 회장은 KTB에서 퇴출된 뒤 추진하던 수상레저사업마저도 불법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권 전 회장은 이병철 현 KTB투자증권 대표와 2017∼2018년 경영권 분쟁을 벌인 끝에 보유한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이 대표에게 넘기고 KTB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권 전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시기 검찰 수사를 받았고, 회사를 사임한 이후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으로부터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