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성공 'SK바이오팜'…목표주가 의미 없고 돈있어도 못 사
‘따상’ 성공 'SK바이오팜'…목표주가 의미 없고 돈있어도 못 사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0.07.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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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상장 이후 주가 4만9000원→16만5000원...상장 기업 중 시총 23위로 제약바이오기업 중 4위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지난 2일 SK바이오팜의 화려한 증시 데뷔로 대형 바이오주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공모가의 3배가 넘는 16만원대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13조원에 육박하며 단숨에 전체 상장 기업 중 2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등세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주가가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16만50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 4만9000원에서 236.7% 상승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이 상장 첫 날 상한가로 직행하며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공모시장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신규 상장종목이 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현상을 말한다.

SK바이오팜은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이어 이날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오르는 이른바 ‘연상’도 기록했다

매수 잔량은 2000만주 이상 쌓였다. SK바이오팜 공모주를 놓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 SK바이오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주식시장에 새롭게 상장되는 종목은 장 시작(오전 9시) 전 30분간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매수와 매도 호가를 받아 가장 많이 거래가 체결된 가격으로 시초가를 정한다.

지난 2일 SK바이오팜은 공모가의 2배인 9만8000원에서 시초가가 정해졌다. 상장 첫날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12만7000원으로 올랐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공모가보다 3.4배 가량 상승했다.SK바이오팜이 뚜렷한 신약 성과를 낸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대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조8373억원으로 형성됐는데, 이날 종가 기준 12조9217억원으로 9조원 이상 늘었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전체 상장 기업 중 23위에 해당한다. 단숨에 한국전력(12조4541억원), LG(12조3896억원), SK이노베이션(12조2055억원), KT&G(10조9559억원), LG전자(10조6371억원) 등을 넘어섰다.

제약바이오기업 중 SK바이오팜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132억원), 셀트리온(41조763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6조3519억원) 등 3곳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은 이미 미국 시장에 2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만 수면장애신약 ‘수노시’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따냈다.

기존에 국내기업의 기술로 개발한 신약 중 FDA 관문을 통과한 제품은 ‘팩티브’, ‘시벡스트로’, ‘앱스틸라’ 등 3종에 불과했다. 엑스코프리의 경우 국내 기업이 연구부터 개발, 허가까지 모두 담당한 첫 신약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 "투자 매력 높으나 과한 급등세 주의하라" 권고..."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럽다" 우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신약 기술료 등의 유입으로 1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2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K바이오팜은 반환의무가 없는 선 계약금 1억달러를 받았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크게 늘었다. SK바이오팜 직원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정받았다. 공모가 기준 약 5억8000만원이다. 상장 이틀 만에 주가 폭등으로 주식 평가 금액이 1인당 평균 19억5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상장 이틀 만에 원금을 제외하고 13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원이 출연한 돈으로 취득한 우리사주는 1년간 팔 수 없다.

이날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원,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액이 6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Xcopri 미국 마케팅 등의 효과가 의미있게 나타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했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7784억원으로 올해부터 연간 87%의 고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투자 매력은 높으나 과한 급등세는 주의할 것을 권했다. 한 익명의 제약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업황은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이미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10~11만원)를 훌쩍 넘어서 '오버슈팅(적정 수준 이상의 가격 급등)' 이슈가 우려된다. SK바이오팜의 현 주가는 목표주가(10~11만원)보다 50~65%가량 높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유통물량이 거의 없어 팔려는 사람은 없고 사려는 사람만 있는 상태라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뛰고 있다"며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평가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현 주가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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