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파장과 남북미 관계
볼턴 회고록 파장과 남북미 관계
  • 오풍연
  • 승인 2020.06.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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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의 눈에 트럼프도, 문재인도, 김정은도 들어오지 않았다...형편 없는 사람들로 평가하기도

[오풍연 칼럼]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좌관 회고록 파장이 미국과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등에 관한 기밀사항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불만이고, 볼턴은 느긋하다. 오히려 즐긴다고 할까. 시끄러울수록 책은 관심을 끌고, 더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볼턴은 선 인세로만 200만달러(한화 24억원)를 받았다.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란다.

볼턴은 재임 중에도 화약고와 같았다. 그런 사람이 회고록을 내니 관심을 끌 만하다. 미국은 출판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하는 나라. 한국과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누가 회고록 내더라도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한다. 정치인 가운데는 DJ 회고록 정도가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볼턴의 파트너 격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회고록을 낸들 이처럼 관심을 끌 리 없다.

회고록은 자기 관점에서 낼 수 밖에 없다. 자기는 올리고, 남들은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을 게다. 볼턴의 눈에 트럼프도, 문재인도, 김정은도 들어오지 않았다. 형편 없는 사람들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는 조현병 환자 같다고도 했다. 우리 청와대가 발끈한 이유다. 상대국 정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는 까닭이다.

당장 트럼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가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오죽하면 트럼프가 한국 연합뉴스 기사를 공유하면서 회고록이 엉터리라고 할까. 한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미국은 회고록과 관련,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턴은 재임 기간 겪은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 관한 일을 책으로 썼고, 백악관은 국가기밀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기각된 상황이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서만 110개가 넘는 수정, 삭제 의견을 냈다. 볼턴의 책에는 남북, 한미, 북미 정상간 논의내용과 고위급 인사들의 대화가 담겨 있는데, 진위를 떠나 이를 책에 담는 것 자체가 외교적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볼턴은 이런 점도 노렸을 것으로 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출판사나 볼턴 측이 회고록을 거둬들일 리 없다. 우리가 계속 대응하는 것도 득 될 게 없다. 무대응이 상책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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