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가 줄줄이 환매중단이 선언되면서 피해 투자자들은 한투증권이 부실 위험성을 알고도 사모펀드를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집단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피해자대책위원회의 투자자들을 대리해 이달 중 한국투자증권 등 관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팝펀딩 사모펀드는 홈쇼핑에서 의류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에 상품의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돈을 빌려주고, 동산 담보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그러나 일부업체의 대출이 연체되며 팝펀딩에 투자한 사모펀드도 투자원리금 상환을 미루게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자비스 판펀딩 홈쇼핑 벤더 5·6호를 포함해 헤이스팅스 더드림 4·5·6호는 잇따라 투자원리금 상환 일정을 연기했다. 관련 환매 중단 펀드 중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금액은 355억 규모에 달한다.
16일 기준 팝펀딩의 대출 잔액은 1290억 원이며 연체율은 95.62%에 달한다.
피해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당시 판매사인 한투증권으로부터 사모펀드 위험성에 대해 안내받지 못했으며,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분석 절차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 정황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팝펀딩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자금 돌려 막기를 통해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가 포착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팝펀딩과 관련해 자체 민원도 접수됐고, 언론 등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차후 진행 흐름에 따라 검사 계획 등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F)에 이어 올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행정력 논란에도 또 다시 불이 지펴졌다.
현재 1조6679억 원 규모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조사에 들어간 금감원은 반년이 지난 올 2월에서야 “라임운용이 펀드 부실을 알고서도 은폐해 판매하고 임원들이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중간검사 결과를 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