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재부상하고 있다.
재벌가 인사 등에 대한 프로포폴 주사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I성형외과 김모 병원장의 전 변호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이달 초 김모 변호사가 속한 서울 서초구 소재 한 법무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변호사는 당초 병원장 김씨 등의 재판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가 지난 2월 사임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변호를 맡았던 병원장 김씨는 지난 1월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에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간호조무사 신모씨와 함께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검찰은 기소 이후 김씨 등에 대한 추가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김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김씨의 추가 범죄 혐의에 이 부회장 건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압수수색을 통해 새로운 단서가 발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부회장을 옥죄기 위해 '재벌 프로포폴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이 병원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수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간호조무사 신씨의 전 남자친구인 김모씨가 관련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해 처음 알려지게 됐으며 권익위의 수사 의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맡아 수사 중이다.
당시 제보자 김씨는 '뉴스타파'를 통해 신씨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SNS 메시지 등을 근거로 이 부회장이 상습적으로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지금으로서는 수사의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으나 진척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마약관리법 위반)로 기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검찰로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건이 불기소 되거나 법원에 의해 무죄로 처리되더라도 이 부회장을 기소할 수 있는 다른 카드를 확보 중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시세조종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건으로 추가 기소 위기에 놓여 있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뇌물공여 건과 관련해서도 파기환송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