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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자기자금 사용한 한도증액까지…‘빚투’ 부추기는 증권사
금리인하에 자기자금 사용한 한도증액까지…‘빚투’ 부추기는 증권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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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6~8% 수준의 고금리 빚투 11조6471억원까지 늘려
금리할인 경쟁에 레버리지 투자↑ “깡통계좌 속출 등 투자자 손실 우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연일 증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부족한 한도를 증액하거나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 신용융자거래 지수가 갑자기 하락 반전할 경우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조6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1거래일 연속 증가세로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 3월25일의 6조4075억 원과 비교하면 81.7%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200선까지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돈을 빌려서까지 상승기류에 올라타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 기조가 계속되자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신용거래융자 설명서를 일부 수정했다. 신용공여 재원을 기존 유통융자에서 자기자금으로 바꿔 적용하고 있다. 신용융자는 주식투자를 위한 대출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자기융자를 사용해 최대 30억 원의 대출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설명서에 유통융사 매수 이후 주권교체권리가 발생하면 자기융자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통상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을 받아와 고객에 대출금을 융통하기 위해 쓰인다. 다만 유통 융자 방식으로 신용융자를 제공할 경우, 증권사는 일정 수준의 금리를 한국증권금융에 내야 한다. 하지만 자기융자방식을 적용하면 약간의 조달금리를 뺀 이자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증권사에게 있어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이자수익은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28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834억7759만원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증권사들은 경쟁적 금리 할인 이벤트로 신용거래융자에 고객을 유치하는데 애쓰고 있다. SK증권은 이달 1일부터 첫 신용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30일간 신용융자 이자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는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끌어오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선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일정 기간 신용거래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에게 금리 인하를 약속했다. 조건을 충족하는 투자자는 6~8% 수준의 대출 금리를 2~3%대 저리에 제공받을 수 있다.

문제는 신용융자거래의 경우 지수가 갑자기 하락 반전할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넘어서며 낙관 편향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추후 증시 열기가 꺾여 투자자가 결제대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현실화될 경우 악순환을 초래한다. 

실제 올해 3월 폭락장에서도 1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가 체결되며 깡통계좌 속출 등 개인의 투자손실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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