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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크라이시스 파이터'선언..."코로라 회복 때까지 통화 완화"
이주열, '크라이시스 파이터'선언..."코로라 회복 때까지 통화 완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6.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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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창립 70주년 기념사..."금융시장 안정 위해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 그리고 이후의 경제환경 변화는 중앙은행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에는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앙은행이 '크라이시스 파이터(crisis fighter)'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우리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중장기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다.

이 총재는 '창립 제70주년 기념사'를 통해 "위기에 대응해오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한은이 코로나19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미 한은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0%로 낮췄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달러 및 원화 유동성 공급도 대폭 확대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중개지원 대출을 늘리는 조치와 함께 비은행 금융기관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에 대한 대출을 실시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중장기적인 시계에서는 금융불균형이 누적될 가능성에 경계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의 과도한 팽창이나 자산가격 거품과 같은 금융불균형 누증이 위기를 몰고 왔던 사례를 반복해서 보아 왔다"며 "선제적인 대응으로 이번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되,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이러한 이례적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는 방안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물가안정목표제의 현실적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일정기간 또는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 누증에 따른 수요 둔화, 그리고 디지털경제의 가속화로 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 운영체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논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 나가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겠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결제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실시간 총액결제방식(RTGS)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을 직접 구축·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는 가운데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물적자본 축적에 의존하는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위기 극복 후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하는 생산성 주도의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총재는 지난 9일 공표한 'BOK 2030'에 대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한은에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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